UPDATED. 2024-04-30 12:54 (화)
기성용 '탈아시아급 패스 마스터'의 위용
상태바
기성용 '탈아시아급 패스 마스터'의 위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8차례 패스로 전체 1위, 패스성공률도 93%…아시안컵 '베스트11'에 선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도 '패스 마스터'로 통하는 기성용(26)은 역시 '탈(脫)아시아급'이었다.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까지 '3단 변신'을 하면서 선보인 완벽한 패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캡틴'이 됐다.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은 물론이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처음으로 완장을 찼다. 그리고 필드의 리더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기성용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패스. 기성용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통계에서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80개의 패스를 시도해 최다인 380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이 무려 93.1%나 달했다.

특히 기성용은 롱패스 성공률도 84.9%나 됐다. 보통 롱패스의 적중률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85%의 성공률이라는 것은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드는 팀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긴 패스를 연결해줬다는 의미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 성공률도 높았다. 한국 대표팀 진영에서 패스 성공률이 무려 97.3%로 사실상 실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도 89.8%나 됐다. 그만큼 상대팀에 큰 위협이 됐다는 뜻이다.

또 기성용은 뒤로 주는 패스 비중이 18.1%로 가장 낮았던 반면 오른쪽(30.6%)과 전진 패스(26.5%)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기에 동료의 슛으로 연결된 결정적인 킬 패스도 10개나 기록했고 이 가운데 호주와 결승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동점골 어시스트가 하나 잡혔다.

기성용의 이같은 기록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기성용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68개의 패스를 기록한 아메르 압둘라흐만(아랍에미리트)과 트렌트 세인스버리(호주)는 각각 90.5%와 93.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세인스버리의 패스 성공률과 전진 패스 비율(39.4%)로 기성용보다 훨씬 높았지만 이는 그가 중앙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치열한 허리 싸움을 벌여야 하는 미드필더가 이 정도의 패스 성공률과 전진 패스 비율을 보인다는 것은 기성용이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발돋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통계로 나타난 활약만으로도 기성용은 아시안컵 베스트 11에 들기에 충분했다. 기성용은 AFC가 발표한 4-3-3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아시안컵 드림팀'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마시모 루옹고(호주)와 함께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뽑혔다.

아시안컵 드림팀에는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측면 공격수로 뽑혔고 곽태휘(34·알 힐랄)와 차두리(35·FC 서울)도 각각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정됐다.

베스트 11 가운데 결승전을 치른 한국과 호주에서 4명씩 선수가 나왔고 UAE에서 2명, 이라크에서 1명을 배출했다.

▲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 곽태휘, 차두리가 아시안컵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