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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이징 4대 천왕' 이태환 "연기에만 집중, 연애경험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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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이징 4대 천왕' 이태환 "연기에만 집중, 연애경험은 없어요"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2.1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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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최근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 남자배우가 있다. 바로 이태환이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남자 배우계를 이끌어갈 신인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그만큼 연기와 외모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4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점이다. 만 19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감성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노민규 기자 ] 지난 1월 13일 막을 내린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신인배우 이태환에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작품이다. 연기 경험이 매우 적었던 그에게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확신을 열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만과 편견'을 통해 인기와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챙겼다.

◆ "강수는 특별해요. 시놉시스도 모르고 들어가 연기한 인물이죠"

이태환이 '오만과 편견'에서 소화한 역은 깊은 감정연기를 필요로 한 20대의 '강수'였다. 강수는 슬픔과 분노, 두려움 등 입체적인 성격 변화를 겪는 캐릭터였다. 웬만한 베테랑 연기자들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배역이었다. 그러나 촬영 당시 이태환은 1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혹시'를 '역시'로 바꿔내는 순간이었다.

"강수는 정말 특별했어요.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고, 극 중에서도 핵심 사건과 가장 깊게 연결된 인물이라…. 너무 비중이 큰 탓에 초반에는 부담스러웠어요."

"이런 상황에서 감독님은 저에게 강수라는 역의 시놉시스조차  안 가르쳐 주셨죠. 당시에는 너무 어렵고 당황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깨달았어요. 내가 스스로 연기하면서 강수를 느끼게 된 것이죠. 물 흘러가는 감정연기부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특별한 시간이었죠."

 

◆ 제작현장의 막내 "모두가 부모처럼 챙겨 주셨어요"

이태환은 '오만과 편견'에서 아역을 제외하면 가장 어린 배우였다. 그렇다 보니 촬영현장에서 감독과 선배들에게 귀여움과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제가 어리다 보니 감독님과 선배님들께서 저를 부모님들처럼 챙겨주셨던 것 같아요. 우선 감독님과 작가님은 항상 제 연기를 일일이 점검해 주셨고, 대본 하나가 나와도 미리 알려 주셨죠. 항상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걸 해보라는 감독님의 조언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선배님들 도움도 컸죠. 최민수 선배님을 비롯해 손창민 선배님까지 저를 항상 챙겨 주셨어요. 특히 손창민 선배님께서는 저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으셔서 눈물연기부터 호흡까지 속 깊은 감정연기를 할 수 있게 큰 힘을 주셨어요. 지금도 감사의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 이태환은 '오만과 편견'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로 평가받는 강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사진=MBC '오만과 편견' 방송 캡처]

◆ 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전 실제 연애경험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진희 누나와 로맨스가 너무 아쉬웠어요"

극 중 강수는 이토록 사랑하는 캐릭터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바로 로맨스 연기다. 사실 극 초반에는 최진혁, 백진희, 이태환 세 명의 주인공이 삼각 로맨스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태환이 로맨스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이 드라마 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에요. 진희 누나와의 로맨스를 기대했죠, 손이라도 한번 잡을 줄 알았어요. (웃음)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죠. 진혁이 형의 케미가 워낙 좋았으니 그런 것이니까요."

이태환이 로맨스 연기에 대해 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연기 외적으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한 번도 연애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 살면서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연기만 생각하고 살아온 평범한 학생이다 보니까요. 그래서 로맨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들보다 큽니다. 호기심일까요."(웃음)

 

◆ 남다른 데뷔과정이 만든 이태환만의 인생좌우명 "겸손"

이태환은 처음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연예계에 입문한 것이 아니다. 시작은 모델이었다. 하지만 모델 일을 하면서 배우 '차승원'이라는 롤모델이 생겼고 그때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인생의 전력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배우를 하기 전에 모델을 했어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형은 공부하니까 넌 건강하게 자라서 얼굴 몸 다치지 말고 모델이나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이것이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실제 모델이 돼버린 것이죠."

"하지만 모델을 하니까 새로운 목표가 되더라고요. 바로 모델 출신 배우이신 차승원 선배님처럼 되자는 생각이었죠. 마냥 연기가 하고 싶어졌죠. 결국, 배우의 길로 도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배우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생 좌우명도 완성됐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이런 경험을 해보다 보니 인생 좌우명도 자연스레 생기더라고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이죠."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연기자의 세계에서 이 좌우명은 반듯이 깨달아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겸손하게 먼저 숙이는 배우가 될 것입니다."

 

◆ 아직 어린 배우 이태환의 목표? '사극 바라기'

이태환의 배우로서의 연기 목표가 궁금해졌다. 보통 신예 배우들과 같은 흔한 답변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이태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목표였다.

"뭐 여느 신인배우들처럼 다양한 연기와 예능까지 소화하면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죠. 차승원 선배님처럼요. 하지만 저에겐 가슴 깊이 꼭 해보고 싶은 연기 목표가 있어요. 바로 사극이죠."

"어린 시절부터 이상하게 사극이 좋았어요. 허준, 왕건 등 좋은 사극은 꾸준히 다 봤어요. 그래서 사극에 대한 욕심이 큽니다. 제가 사극에서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회사 동료인 (서)강준이 형이 이번에 차승원 선배님과 사극을 찍는데 너무 부러워요."

 

◆ 이태환은 신인 4대 천왕이라는 평가 "너무 놀라운 이야기죠"

이태환은 최근 주목받는 신인급 배우 중에서도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다. 서강준, 박보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인데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짧고 굵은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에게는 놀라운 이야기죠. '오만과 편견'의 강수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책임감을 느끼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취재 후기] 성숙하고 멋진 외모와 달리 실제로 만난 이태환은 아직 때 묻지 않은 매력을 지닌 어린 청년이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내적 성숙도와 진지한 자세는 어느 베테랑 배우 못지 않았다. 이런 성격이 유망 신인의 앞자리에 그의 이름을 올리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그는 기대감을 강한 신뢰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몇 안되는 신인이었다. 그의 끝없는 성장을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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