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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여왕' 김단비가 보여준 에이스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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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여왕' 김단비가 보여준 에이스의 자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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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B스타즈의 68-60 역전승…3위에 3G차 앞선 2위 수성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팀이 위기 상황일 때 제몫을 해주는 영웅이 더 빛난다. 인천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졌다.

김단비는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68-60 승리를 이끌었다. 귀중한 1승을 추가한 신한은행(21승9패)은 KB스타즈(18승12패)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시즌이 불과 5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2위 수성에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2경기차로 추격해오는 KB스타즈와 대결이기에 더욱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내주고 4일 뒤 리턴매치에서 패하면 공동 2위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연승 분위기로 돌아서기 위해서라도 신한은행 입장에서 KB스타즈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였다.

▲ 김단비가 21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정규시즌의 끝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김단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빠진 몫까지 해줘야 하기 때문.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규희나 윤미지로 최윤아의 자리를 메우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 하은주, 크리스마스, 신정자가 골밑에서 버틸 때 김단비가 득점에서 공헌해주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1쿼터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따금씩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는 관여했지만, 정작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이에 신한은행도 14-21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2쿼터에도 2점밖에 못 넣었다.

부진을 면치 못한 김단비는 3쿼터부터 잃었던 슛 감각을 되찾았다. 39-46에서 2점슛을 성공한 그는 스틸에 성공한 뒤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 2점을 추가했다. 쿼터 막판에는 강아정에게 파울을 따낸 후 다시 2점을 보태며 51-50 역전을 이끌었다.

4쿼터에서는 결정적인 3점포와 빠른 돌파에 이은 골밑슛으로 KB스타즈 수비를 무너뜨렸다. 쿼터를 시작하자마자 달아나는 3점슛으로 상대의 기를 뺀 김단비는 속공으로 2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팀의 6점차 리드를 일궜다.

60-52로 앞선 경기 종료 5분 53초 전에는 또 한 번 2점슛을 성공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점수차가 벌어진 뒤에는 자유투를 넣지 못하거나 실책을 범하는 등 잠시 좋지 않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종료 2분 17초 전 블록슛을 성공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팀 내 가장 긴 시간인 39분 4초를 뛰며 1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다방면에서 맹활약한 김단비는 패하면 춘천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는 결전을 잡으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5경기에서도 9점을 넣은 13일 용인 삼성전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김단비가 있기에 신한은행의 봄농구 전망이 밝아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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