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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美·日 10대 청춘영화 '백 투 더 비기닝' '기생수 파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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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美·日 10대 청춘영화 '백 투 더 비기닝' '기생수 파트1'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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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980~90년대 히트 ‘상품’을 끄집어낸 2편의 10대 청춘물이 26일 개봉된다. 시간여행 소재의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궤를 같이 하는 ‘백 투 더 비기닝’, 만화 ‘기생수’를 스크린으로 재탄생시킨 일본영화 ‘기생수 파트1’이 그 주인공이다.

◆ 다큐 형식으로 담아낸 재기발랄 시간여행 ‘백 투 더 비기닝’

MIT 공대 입학을 꿈꾸는 고교생 데이비드 러스킨(조니 웨스턴)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비디오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일곱 살 생일파티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영상 속에 현재 자신의 모습이 찍혀 있는 걸 보게 된다. 아버지가 시간여행 장치를 발명했을 것으로 추측한 러스킨은 지하 실험실에서 시간재조정 장치 설계도를 찾아낸다.

 

수차례 실패 끝에 러스킨과 친구들은 기계를 완성한다, 틈틈이 과거로 되돌아가 탈락했던 시험을 다시 치르고, 자신들을 괴롭히던 동급생에게 복수하며, 미리 알아둔 복권 당첨 번호를 적어내 거액을 타낸다. 록 페스티벌의 지유를 만끽하거나 친구들의 부상과 비행기 추락사고까지 예측하고 대비하게 된다. 심지어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는 일에까지 ‘시간여행’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이 과거로 떠날 때마다 미래도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한 ‘백 투 더 비기닝’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기록한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발견된 영상) 방식으로 촬영했다. 추억의 시간여행을 경험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10대 청춘의 고민을 흔들리는 카메라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이룬다.

주인공들은 고민과 갈등을 거치며 한 단계 성장한다. 영화는 시종 경쾌하고 재기발랄하다. 하지만 시간 이동 영화 붐을 선도한 ‘백 투 더 퓨처’(1985)를 접했을 때의 새로운 충격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 이후 너무 많은 시간여행, 타임슬립 소재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그다지 창의적이거나 인상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딘 이스라엘리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 철학적 원작 액션스릴러로 변주...괴생명체와 사투 다룬 ‘기생수 파트1’

1990년대 중반 일본 만화잡지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돼 1000만부를 팔아 치운데 이어 제17회 고단샤 만화상, 제27회 성운상 코믹 부문상을 휩쓴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는 기묘하면서 충격적인 환상과 현실의 교차,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의 결합을 간결한 그림체로 표현해 독자를 사로잡았다.

 

만화 걸작을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기생수 파트1’으로 복원했다. 소심한 고등학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체로부터 자신의 오른손을 공격당한다. 인격을 가진 괴생물은 신이치의 오른손에 기생하며 공생을 제안하고, 자신의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팔을 잘라내야 한다는 오른쪽이의 말에 신이치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달아 이어진다. 신이치는 살인이 오른쪽이 동족의 행동임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원작 만화의 철학적 질문들을 최소화하고,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다른 기생수들을 제거해가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 터치로 버무린다. 신이치는 오른쪽이와 함께하는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영화 중반부터는 오른쪽이와 함께 인간 형상을 한 기생수와의 전투에 나선다.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통해 탄생한 기생수의 모습은 생생하며 영화 속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요 키미코, 후카츠 에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하시모토 아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 젊은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특히 신이치를 연기한 소메타니 쇼타는 다양하면서도 극적인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데 성공한다. 원작 마니아들에게 있어선 영화가 선택한 압축과 초점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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