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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성용-셸비 조합, '스완지의 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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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성용-셸비 조합, '스완지의 SAS'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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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맨시티 이적후 최고 공격조합 부상…코크 "기성용·셸비 돕는게 내 임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완지 시티가 기성용(26)과 존조 셸비(23)의 조합으로 윌프레드 보니(27)가 빠져나간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로운 공격 옵션에 스완지도 다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스완지 시티는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경기를 치른 현재 10승 7무 9패로 승점 37을 기록, 20개팀 가운데 9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5위 사우스앰튼과 승점차가 9로 아직 멀어보이지만 12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올시즌은 스완지 시티가 네번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맞아 최고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스완지 시티의 역대 최다 승수와 승점은 2011~2012 시즌에 올렸던 12승(11무 15패)과 47점이었다. 스완지 시티의 현재 경기력을 봤을 때 12승 이상과 승점 47도 너끈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2~2013 시즌에 기록했던 9위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순위도 충분히 기대된다.

하지만 공격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좋은 성적도 나오는 법이다. 특히 보니를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시키는 등 전력이 떨어지면서 스완지 시티의 성적도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기에 공격력 강화는 더욱 절실하다.

새해 들어 열린 정규리그 7경기에서 2승 3무 2패에 그쳤다. 승률 50%로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하위권에 있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선덜랜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 기성용-셸비, 맨유전서 나란히 공격포인트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희망을 찾았다. 스완지 시티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성용의 전반 30분 동점골과 후반 바페팀비 고미스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기성용은 한 골을 넣었고 셸비는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실 고미스의 골도 셸비의 중거리 슛의 영향이 컸다. 기성용의 도움을 받은 셸비의 중거리 슛이 고미스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이 된 것이다. 셸비의 골로 기록됐다면 기성용과 셸비는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사실상 기성용과 셸비가 서로 골과 도움을 주고 받는 모양새로 활약하면서 스완지 시티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맨유를 상대로 더블(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을 달성했다.

특히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출전한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냈다. 보니가 없는 지금 스완지 시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뽑아낸 선수는 5골의 기성용이다.

맨유를 상대로 기성용과 셸비가 공격포인트를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우스앰튼에서 이적해온 잭 코크(26)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코크는 이적 후 계속 기성용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이 최근 공격 쪽으로 올라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코크가 수비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과 상당 부분 흡사하다. 기성용이 앞쪽으로 치고 올라갈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주호(28·마인츠) 등이 수비에 집중해 공수의 안정을 꾀한바 있다.

◆ 웨일스 온라인 "기성용-셸비는 스완지의 SAS"

이에 대해 웨일스 온라인도 기성용과 셸비의 조합에 주목했다. 1990년대 중반 블랙번을 이끌었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 조합과 지난해까지 리버풀에서 위력을 보여줬던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조합을 일컬어 'SAS'라고 했듯 기성용과 셸비의 조합 역시 스완지 시티 미드필드의 SAS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셸비 조합이 현재 스완지 시티의 최고 공격 루트라고 본 것이다.

코크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코크는 27일(한국시간) 웨일스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수비 뒷공간을 잘 파고 들면서 셸비와 좋은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성용과 셸비는 패스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골과 도움을 올려주고 있다. 이들이 좋은 조합을 유지해줘야만 훌륭한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잘 지원해주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전에서 셸비의 중거리슛이 고미스의 몸에 맞고 골로 들어간 것에 대해 "셸비의 중거리슛이 대단했다. 당시 스완지 선수들은 골의 주인공이 셸비냐 고미스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며 파안대소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또 코크는 "기성용, 셸비의 조합이 스완지 시티가 맨유를 꺾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큰 자신감을 줬다"며 "앞으로 남은 12경기에서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기성용은 지치기는 커녕 스완지 시티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스완지 시티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 지분의 절반 정도는 기성용일지도 모르겠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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