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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마스터 키'로 거듭난 기성용 '100경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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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마스터 키'로 거듭난 기성용 '100경기 출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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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번리전 출장으로 영국무대 100경기 소화…기복 없는 플레이로 팀 중심역할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스완지 시티 중원의 ‘키’ 기성용(26)이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에서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미드필드에서 간결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에 승점 3을 안겨다줬다.

기성용은 1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4~2015 EPL 27라운드 번리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완지 시티는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승점 40(11승7무9패)을 확보, 8위로 뛰어올랐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기성용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수문장 파비안스키가 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테일러, 존조 셸비, 고미스, 라우틀리지가 기성용과 같은 7점을 획득했다.

이날 기성용은 잉글랜드로 진출한 뒤 100번째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2년 8월 24일 스완지 시티와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인 600만 파운드(10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3년 계약을 체결한 그는 2012~2013시즌 총 38경기를 뛰었다.

2013~20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37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은 올 시즌 번리전까지 25경기를 뛰며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로 진출했지만 모두가 웃지는 못했다. 경기력이 저조하거나 현지 적응에 실패해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이 세 시즌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100경기를 채웠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그는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의 전위병이다. 볼 키핑에 신경을 쓰는 편이며, 팀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사령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에서는 경기 중 팀원들에게 조언하는 등 리더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번리전 출장으로 기성용은 EPL에서 81경기째를 소화했다. 이는 156경기를 뛴 박지성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경기에 출전한 그는 리그컵에 총 14경기에 나섰다. 유로파리그(플레이오프 포함)는 2경기 출전. 기성용이 지금과 같이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박지성의 기록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비록 이날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은 한국인 EPL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갖고 있다. 2006~2007시즌,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각각 5골을 넣은 박지성과 동률. 번리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기성용은 후반 자책골이 나왔을 때 공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보이는 등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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