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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앤쿨] 위안부 소재 단막극 '눈길', 절제해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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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앤쿨] 위안부 소재 단막극 '눈길', 절제해서 더 슬프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3.0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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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삼일절 특집극 '눈길' 리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1부가 지난 28일 방송됐다. '눈길'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두 소녀 최종분(김향기 분), 강영애(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 종군 위안부 소재를 그려낸 드라마다.

◆ [Hot Plot] '잔잔함' 빛났던 '연우의 여름' 제작진, '눈길'서 선정적 화면 대신 오랜 여운

'눈길'은 '종군위안부'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제작진은 선정적인 장면을 배제하고 소녀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선정적인 장면은 잠시간의 큰 충격은 안길지 모르나, 여운보다는 '충격'에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존재했던 아픈 역사이기 때문일까. '눈길'은 선정적인 장면 없이도 두 소녀의 감정 표현과 사건 배치만으로도 시청자에 충격과 반향을 안겼다.

▲ KBS 1TV '눈길' [사진=방송 캡처]

제작진은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척박한 현실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눈길'의 연출을 맡은 이나정 PD와 극본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는 2013년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을 함께 작업했다. '연우의 여름'은 1부작이었으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작품이다.

'연우의 여름'의 특징은 '잔잔함'이다. 주인공 이연우(한예리 분)가 그를 둘러싼 가족, 친구, 소개팅 상대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이들을 다뤘다. 이 드라마는 아주 특이하거나 특별한 소재 혹은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분위기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 인물 관계들이 묘미였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한예리, 임세미, 한주완 등의 신선한 연기는 자극 없이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연우의 여름'에서 그랬듯, 이들 제작진은 '눈길'에서도 자극 없이도 오랜 여운을 담아냈다.

◆ [Cool Actor] '차세대 기대주' 붙일 만한 김향기·김새론 열연

'눈길'의 두 소녀를 연기한 배우 김향기, 김새론은 2000년생으로 올해 열 여섯이 됐다. 각각 2006년 영화 '마음이', 2009년 '여행자'로 데뷔했다. 함께 출연한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비롯해 영화 '우아한 거짓말', '늑대소년'(김향기), '맨홀', '도희야'(김새론) 등에서 연기력을 보여줘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배우들로 손꼽히고 있다.

▲ 김향기, 김새론 [사진=나무엑터스, 판타지오 제공]

극중 김향기는 가난이 지긋지긋한 철부지 최종분 역을, 김새론은 종분의 선망의 대상으로 똑똑한 부잣집 딸 강영애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일본 종군위안부에 끌려가는 비극을 맞았다. 종분은 끔찍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고, 영애는 반항하고 자살을 기도했다.

같은 문제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딪치는 과정에서 두 배우는 각 개인의 고민을 담아냈고, 서로 간 충돌하는 과정에서 감정 연기 또한 보여줬다.

더욱이 '눈길'은 종군 위안부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두 배우는 시나리오를 넘어 역사적으로 무겁고 아픈 소재를 표현해내는 데 더욱 신경을 쓰기도 했다. 위안부 자료를 찾아보며 간접 경험으로서 사건과 시나리오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김향기는 "이 일을 실제로 겪은 분들의 고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고, 내가 아니어도 꼭 누군가는 꼭 표현해야 하는 작품인 것 같아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김새론 또한 "모두가 알아야 할 비극의 역사"라고 전했다.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은 1일 오후 10시 30분 2부를 방송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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