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37 (월)
폴란드 지휘자 안토니 비트가 들려주는 '베토벤 영웅'
상태바
폴란드 지휘자 안토니 비트가 들려주는 '베토벤 영웅'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3.20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4일 서울시향 무대...소콜로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협연

[스포츠Q 용원중기자] 폴란드가 자랑하는 지휘자 안토니 비트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으로 국내 관객을 매료시킨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월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안토니 비트의 베토벤 영웅'을 개최한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시향 포디엄에 오르는 안토니 비트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바르샤바 국립 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크라쿠프 아카데미에서 헨리크 치스에게 지휘를,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에게 작곡을 사사했다. 이후 파리로 건너가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하고 폴란드 제일의 오케스트라인 바르샤바 필하모닉 부지휘자가 됐다.

1971년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카라얀의 보조 지휘자로 활동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취리히 톤할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교향악단을 두루 지휘했다. 현재는 스페인 나바라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폴란드 크라코프 필하모닉 명예 지휘자를 맡고 있다.

▲ 바이올리니스트 발레리 소콜로프(왼쪽)와 지휘자 안토니 비트[사진=서울시향 제공]

비트는 내한 무대에서 교향곡의 한계를 확장한 베토벤의 대표작 ‘영웅’을 지휘한다. 베토벤은 프랑스 혁명을 기리며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으로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고자 ‘영웅’을 작곡했다. 하지만 1804년 5월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했다는 소식을 들고는 그의 이름을 삭제하고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부제가 붙은 ‘신포니아 에로이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곡은 베토벤이 교향곡 2번을 작곡하고 2년 만에 선보인 작품지만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 있었던 이전 교향곡들과 달리 그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확고히 보여준다. 장대하고 건축적인 '영웅'은 50여 분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연주시간과 화성과 악상, 규모 등에서 새로운 음악 어법을 사용함으로써 교향곡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과 함께 19세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노련한 마에스트로 안토니 비트가 박진감 넘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하는 ‘영웅’을 어떻게 해석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앞서 공연 전반부에는 폴란드 민속적 요소가 다분한 요제프의 ‘백공(白公) 레셱 서곡’으로 막을 연다.

협연 무대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발레리 소콜로프가 꾸민다. 부드러우면서도 농밀한 음색과 뛰어난 테크닉을 지닌 연주자다.

1999년 13세에 사라사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2005년 조르주 에네스쿠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 음악 최고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브뤼노 몽생종의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소개되며 우리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성과 기교를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성숙한 해석으로 선보인다. 작곡 당시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고난도 기교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2악장은 이 곡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