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37 (월)
'위기의 남자' 히딩크, 스페인 제물로 기사회생
상태바
'위기의 남자' 히딩크, 스페인 제물로 기사회생
  • 박상우 기자
  • 승인 2015.04.01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덜란드 15년만에 '판' 없는 라인업 꾸려 눈길

[스포츠Q 박상우 기자] '위기의 남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기사회생했다. 네덜란드가 난적 스페인을 물리쳤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만에 터진 스테판 데 브리와 데이비 클라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히딩크 감독 경질설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A조에서 2승1무2패(승점 7)로 3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반면 한참 아래로 여겼던 아이슬란드는 4승1패(승점 12)로 2위에 올라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29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A조 5차전 터키전에서 가까스로 1-1로 비겨 4위 터키에도 승점 2점차로 쫓기게 됐다. 조별 2위까지 직행하는 본선은커녕 다른 조 3위들과 펼치는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히딩크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던 상황에서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완파하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두 팀의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전반 13분 수비수 데 브리가 베슬리 스네이더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3분 후에는 클라센이 상대 골키퍼 다비스 데 헤아가 쳐낸 볼을 재차 밀어 넣으며 A매치 첫 골을 신고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스페인의 공세를 막았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여 공세에나섰지만 네덜란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했던 1-5로 완패를 설욕하고자 했지만 또 한 번 쓴맛을 봤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터키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날의 승리는 우리 팀에 자신감을 선물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네덜란드는 승리 외에도 '판(Van)' 없는 라인업을 꾸려 시선을 끌었다. 이는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데다 명단에 있던 그레고리 판 데르 비엘도 출전하지 않으며 진기록이 나왔다.

여태껏 오렌지 군단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비롯해 '레전드' 마르코 판 바스텐, '최고 수문장' 에드윈 판 데르 사르,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에 이르기까지 '판'들이 주도해왔다.

uncle8712@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