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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男신인스타 부재' 최근 드라마에는 제2의 장동건·현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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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男신인스타 부재' 최근 드라마에는 제2의 장동건·현빈이 없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4.21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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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2~3년간 드라마계는 임팩트를 갖춘 신인 남자 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발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이런 현상은 최근 드라마들이 가진 문제점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 안재욱은 지난 1990년대 중반 MBC '별은 내 가슴에'로 데뷔하자마자 슈퍼스타가 됐다. 신인 남자배우 '깜짝 스타' 신화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사진=스포츠Q DB]

◆ 임팩트를 갖춘 깜짝 스타의 등장이 끊겼다

PD와 작가 등 드라마계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최근 가장 크게 느끼는 고충은 스타성, 연기력, 중량감, 꾸준함을 골고루 갖춘 '리더형' 남자 신인배우 찾기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파괴력을 갖춘 남자 신인배우의 등장은 없다시피 하다.

지난 90년대 장동건, 이병헌, 차인표, 안재욱, 배용준, 2000년대 권상우, 현빈 등은 등장과 함께 높은 인지도는 물론 드라마를 주도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이들은 모두 신인의 신분으로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드라마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어급 신인 남자 스타들의 꾸준한 등장은 이후 좋은 드라마 작품이 탄생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때 탄생한 드라마들이 대부분 한류 열풍을 이끌어낸 작품들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계는 반전됐다. 등장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신인 남자 배우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연히 신인 스타가 인기를 주도하는 파괴력 갖춘 드라마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드라마계와 한류를 이끄는 신진 스타 배우들이 있다. 김수현, 이민호, 이승기 3인방이다. 하지만 이들을 역대 최고급 스타들과 함께 분류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우선 김수현과 이민호는 깜짝 스타라고 하기에는 오랜 시간 무명시절과 아역을 경험한 배우들이다. 또한, 이승기의 본업은 가수로 소속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배우의 내공을 쌓아올리게 한 스타다. 장동건, 이병헌, 현빈 등과 같이 데뷔와 함께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드라마를 중심에서 이끌고 지배하는 '주도형' 배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장동건 [사진=스포츠Q DB]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드라마 시청률의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신인 남자 스타 등장이 줄어들게 됐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데 깜짝 대형스타의 등장을 바라는 것은 힘겨운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인물중심에서 장르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드라마 추세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예전 드라마들은 대부분 캐릭터 중심으로 극이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들은 다양한 장르의 시도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등장인물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주인공이 된 것이다.

KBS와 케이블 채널에서 활약 중인 김모 드라마 작가는 "최근 대어급 신인 남자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시청률 하락과 2010년 이후부터 불어닥친 드라마의 장르 열풍이 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한류를 이끌 차세대 스타 부재로 이어지나

임팩트를 갖춘 남자 신인배우의 기근 현상은 여러 문제를 노출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새로운 스타의 부재로 인해 넓게는 '한류'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 한류드라마를 이끄는 대부분의 남자 스타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에 깜짝 스타로 등장했던 배우들이다.

또한, 새로운 스타가 주도해야 하는 종류의 드라마들은 '질적하락'이라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자연히 방송사들은 내공 있는 남자 스타 배우들 영입에 큰 지출을 하게 되고 제작비 문제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 현빈 [사진=스포츠Q DB]

◆ 신인 남자 스타 발굴 해결책은 없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인 남자배우들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작품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너무 장르 중심의 작품에만 몰두하는 현 상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또한, 스타에 집중하는 제작 풍토의 변화도 시급하다. 이미 만들어진 대형스타를 영입해 안전하게 시청률을 유지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소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가능성 있는 남자신인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방송사들과 제작사들은 신인 남자 스타 발굴을 위한 자체적인 시스템 확립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대안들을 빨리 실행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계는 남자 스타 부족 현상으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위기가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시점이다.

MBC 김 모 PD는 "임팩트 있는 스타 신인 남자배우 탄생을 위해서는 이들이 클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이런 현상은 제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써먹을 남자 배우들이 없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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