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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화정' 차승원표 '광해군' 연기로 모든 설명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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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화정' 차승원표 '광해군' 연기로 모든 설명은 끝났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4.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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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이 화려한 신고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새로운 광해군 캐릭터를 탄생시킨 차승원의 연기력이 큰 힘이 됐다.

13일 방송된 '화정'은 '차승원의 원포인트 드라마'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그의 연기력에 극의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 [사진=MBC '화정' 제공]

이날 세자 광해(차승원 분)는 아버지 선조(박영규 분)의 '폐가입진'(가짜를 버리고 진짜를 세운다) 주장으로 '폐세자'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광해가 살아나는 방법은 단 하나 직접 왕이되는 방법뿐이었다. 결국, 광해는 아버지 선조를 독살하고 모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광해는 선조와의 마지막 대면에서 "난 전하에게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 전 아버지와는 다른 무능한 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비정한 말까지 남겼다.

이 장면 외에도 '화정'은 광해가 모든 중심에 서 있는 드라마였다. 그만큼 배우 차승원의 연기가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차승원의 연기가 흔들린다면 드라마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이런 '우려'를 생각하게 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 [사진=MBC '화정' 제공]

광해는 조선 시대 국왕 중 연산군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감정과 광기 어린 분노를 가진 왕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서자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고,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원치 않는 세자가 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는 폐세자라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왕이 됐지만, 골육상쟁을 저지르며 불안한 왕권을 유지하다 반정으로 폐위된, 조선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국왕 중 한 명이다.

차승원은 이날 첫회 분에서 이런 광해의 광기와 아픔으로 가득한 내면을 오로지 표정과 발성만으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이런 연기력은 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극 연기를 펼쳐왔던 그의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MBC '화정' 방송 캡처]

앞으로 극은 광해의 즉위와 철권통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차승원은 액션, 분노, 계략, 슬픔 등 다양한 부분의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특히 형제를 죽이고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생존 연기는 앞으로 '화정'에서 주목해야할 관전포인트다.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던 차승원의 명품 사극 연기를 안방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차승원을 위한, 차승원에 의한' 드라마 '화정'이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그의 손에 달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명품 정치 사극이 나올지 주목된다.

(*'광해'는 많은 배우가 욕심을 내는 우리나라 대표 사극 캐릭터다. 얼마 전 영화 '광해'에서 이병헌이 고독하면서도 음흉한 광해 연기를 완성한 바 있다. '화정' 제작진은 이번 차승원 표 광해는 영화와는 달리 권력에 관해서는 냉철하면서도 백성을 생각하는 군주 광해군을 그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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