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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김혜성 '웨하스'-이정후·김하성 '배트', 키움히어로즈 맹타 비결?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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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김혜성 '웨하스'-이정후·김하성 '배트', 키움히어로즈 맹타 비결?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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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생각보다 효과가 큰 것 같아요.”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던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26)은 PO 2차전 선발 출장해 4회 2타점 동점 2루타, 8회 다시 2루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을 해냈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7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으로 돌아온 김규민은 SK 와이번스와 PO 3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달라진 타격엔 작은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바로 ‘웨하스’다.

 

'웨하스 훈련법'으로 타격 부진을 극복한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은  17일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규민은 최근 강병식 타격코치의 제안으로 ‘웨하스’라 불리는 과자를 입에 물고 타격 훈련에 나섰다. 타격 때 치아에 많은 힘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상체에도 과도한 힘이 실려 타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 15일 2차전 김규민이 적시타를 날린 뒤 “23년 야구하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훈련법”이라며 놀랐고 이순철 위원도 “마우스 피스를 끼는 선수들은 봤지만 비스킷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김규민은 “처음에는 1번 칠 때마다 부서졌지만 이젠 4,5번까지도 칠 때까지도 괜찮다”고 말했다.

치아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경우에 마우스피스를 끼는 선수들은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웨하스 훈련법’은 야구 전설들에게도 생소했다. 매우 쉽게 부서지는 과자를 입에 물고도 4,5번을 칠 수 있을 때까지 치아에 힘을 뺀 상태로 타격을 펼친다는 것. 이는 2차전 뛰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김규민과 더불어 김혜성도 이 훈련법을 활용했는데 그 또한 2차전 5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날리며 팀의 천금 같은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강병식표 ‘웨하스 훈련법’이 과연 3차전에도 빛을 볼 수 있을까. 김규민과 김혜성은 이날 각각 좌익수와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정후는 PO 3차전 직전 한참 동안 새 배트를 살펴보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를 앞두고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광경이 목격됐다.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하성과 이정후였다.

비닐에 담긴 새 배트를 두고 업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직접 하나하나 들어보면 꼼꼼히 비교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장비는 구단이 아닌 각자 물색하고 구매하게 돼 있는데 같은 업체 배트를 사용하는 김하성과 이정후가 3차전을 앞두고 새 배트 구매를 요청했던 것.

여러 배트를 들고 저울질 하던 이정후는 유독 하나를 들고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이게 느낌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생명줄과 같은 방망이를 고르는 기준은 명확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감’에 따라 가을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야구가 얼마나 미묘한 스포츠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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