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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뚫었다… 후보 입성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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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뚫었다… 후보 입성이 특별한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1.2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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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한국 대중가수가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25일(미국 서부시간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스포츠Q(큐) DB]

 

'그래미 어워즈'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83개 부문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수상 후보 명단은 2019년 9월~2020년 8월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음반 산업 종사자 협회인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들이 선정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차트 성적이나 앨범 판매량 등의 성과보다는 '음악성'에 초점을 맞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천여 명의 투표로 후보 및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몇 년간 비백인 아티스트의 음악을 수상에서 배제하면서 '보수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국내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K팝 가수로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가 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에 오른 바 있으나 음악적 성취를 중요시하는 그래미에 음악 부문 후보로 오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에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이미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어 그래미에서도 상을 받으면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상을 받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2012년부터 신설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주는 상으로,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이 아니라 장르 부문에 해당하지만 그래미의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스포츠Q(큐) DB]

 

# 바라면 이뤄지는 방탄소년단, "기적을 만들어 준 건 아미… 늘 감사하다"

방탄소년단은 '2021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 발표 직후 공식 SNS에 영상을 게재하며 기쁨을 전했다. 뷔, 정국, RM, 지민 등 멤버들은 한데 모여 후보 발표 순간을 지켜봤다.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확정되자 지민과 RM, 정국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고, 뷔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다가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방탄소년단은 후보 발표 직후 SNS를 통해 "힘든 시기에 우리의 음악을 듣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 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는 시상자로 무대에 섰고, 올 초 열린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2019년 시상 당시 RM은 "한국에서 자라면서 저희는 항상 그래미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왔다. 저희의 꿈을 이뤄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래미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진행된 '라이프 고즈 온'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미국 그래미어워즈에 후보로 오르고 싶으며, 특히 방탄소년단이 그룹인 만큼 '팀' 부문 후보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RM은 23일 공개된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래미 후보에 올라 가능하면 상을 받고 싶다"면서 "미국 (팝 무대 진출)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래미 후보 입성 및 수상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진출에 국내외 팬들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라며 "노미네이트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라고 후보 입성을 넘어 수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석권이라는 대기록에 성큼 다가선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31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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