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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블래터 회장은 당장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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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블래터 회장은 당장 물러나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3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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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발케 사무총장 모두 직무정지시켜야…차기 회장 출마는 신중 고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4년만에 세계 축구계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차기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제프 블래터(79) FIFA 회장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비판과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 축구계 인사들을 모두 만난 뒤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긴급 기자회견 사실을 알려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정몽준 명예회장은 "출마 여부 가능성과 생각이 51%인지 49%인지도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오히려 블래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는데 대부분 기자회견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 모두 개혁의 대상이며 모두 직무정지를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그동안 개혁하지 못한 것이 집행위원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륙별 총회에서 선출된 사람이 FIFA를 망쳐놨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이 FIFA를 개혁하겠다고 하는데 개혁 대상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회장 선거 관리도 블래터 회장이 해서는 안된다. 발케 사무총장 역시 많은 문제를 만들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모두 직무정지시켜야 한다"며 "현재 블래터 회장은 내부의 자정 의지가 아닌 수많은 부정부패가 불거지면서 할 수 없이 물러나는 것이다. 지금 FIFA는 스스로 개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스러운 광경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이 그동안 부정부패를 저지른 두가지 사례를 들었다. 첫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보고서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는 FIFA 스폰서가 마스터 카드에서 비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비리였다.

정 명예회장은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 모두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다는 의견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는데 이를 일본에 맞게 고치라고 하더라"며 "보고서는 가감없고 거짓없이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보고서도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 명예회장은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스폰서 입찰 과정에서도 FIFA는 우선권이 있는 마스터카드를 일부러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렸다"며 "나중에 미국 법원에서 'FIFA는 거짓말쟁이다. FIFA는 페어플레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정작 FIFA에서는 '원만히 해결됐다'고 유야무야 넘어가더라. 당시 그 일을 주도했던 사람이 발케 사무총장이었다"고 폭로했다.

정 명예회장의 블래터를 향한 비난 화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뜻과 반하면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블래터가 처음 회장이 된 1997년에 월드컵을 2년에 한 번씩 열고, 축구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 골대의 넓이와 높이를 닐리고, 올림픽 축구의 와일드카드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려고 하더라. 당연히 집행위원회에서 부결시켰다"며 "그랬더니 자신의 위상이 손상됐다며 많이 화를 냈다. 본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 명예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는 블래터 회장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은 절대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4년 동안 세계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들과 빠른 시간 안에 만나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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