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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반전' 오재원, 5번타선에서 입증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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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반전' 오재원, 5번타선에서 입증한 것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9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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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전 멀티히트에 멀티타점…장타력도 괄목상대 성장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30)이 부진을 떨쳐내고 팀 내 주축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오재원이 6월 들어 타격감이 살아났다.

오재원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어야 하는 오재원은 4월까지 타율 0.265에 그치더니 5월 역시 0.221에 머물러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무더위가 시작된 6월 들어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재원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 6회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5일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 로메로가 합류하면서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로메로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제 두산의 고민은 5번 타자 쪽으로 옮겨졌다. 올 시즌 주로 4번으로 나와 부진했던 홍성흔이 부담을 덜어내고 활약해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5번으로 옮긴 후에도 주춤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타율 0.234에 그쳐 김 감독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재원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5번과 6번 타자로 각각 83타석, 71타석을 소화했다. 오히려 5번 타자에서 타율 0.277을 기록, 6번(타율 0.239)에서 뛸 때보다 타율이 더 높았다.

장타에서도 예년보다 더 나아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5개의 아치를 그렸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재원이 9일 LG와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해 두산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6월 맹타를 이어가고 있는 오재원은 라이벌 LG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 2사 2, 3루에서 맞은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루카스 하렐에게 볼넷을 골라내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줬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4회 2사 1, 3루에선 적시타를 때려냈다. 루카스와 9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팀이 4-0으로 도망가는 중요한 타점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산이 4-1로 앞선 6회 1사 3루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오재원은 바뀐 투수 신재웅의 5구째 시속 146km짜리 바깥쪽 낮은 속구를 통타,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한 점을 따라잡은 LG의 추격 의지를 끊는 적시타였다. 1루를 밟은 오재원은 도루까지 성공,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6월 타율 0.429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타율 0.265에 5홈런 27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5번 타자 고민에 빠진 두산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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