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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주차 전술' 무리뉴 감독, 버스 기사에 존경심 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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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주차 전술' 무리뉴 감독, 버스 기사에 존경심 표한 이유는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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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첼시 EPL 우승 견인…"버스 주차할 때 누군가 도와주듯 수비 전술로만 상대 이길 수 없더"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주제 무리뉴(52) 첼시 감독이 자신의 전매특허 '버스 주차' 전술 논란에 입을 열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의 축구 전문 사이트 ESPN FC는 11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한 유럽 축구 채널과 이터뷰에서 수비 전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버스기사에게 존경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일컫는 '버스 주차'이란 말은 무리뉴 감독이 먼저 만들어냈다. 2004년 토트넘 핫스퍼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을 당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수비는 마치 버스를 주차한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써 '버스 주차'로 비교되곤 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버스기사가 주차를 하려면 많은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수비 전술 역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올 시즌 에버튼을 상대로 6-3으로 이겼을 때에는 우리 '버스 주차'는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리뉴 감독은 "버스기사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버스를 주차할 때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분명히 사고가 날 것"이라며 ""축구도 마찬가지로 수비 전술로 단 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상대의 공격 전술이 한 경기 안에서도 여러 번 바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인터 밀란 시절 모두 조금씩 다른 전술을 활용했다. 인터 밀란에서는 '안티 풋볼'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첼시처럼 극단적인 수비를 썼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등 탁월한 골잡이가 즐비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때 한 경기에 5골 이상 넣을 수 있었다.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지만 상대 세트플레이에 약점을 보였다"며 "인터 밀란에서는 트레블(3관왕)을 이루며 영광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당시 전술 그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다른 나라로 팀을 옮길 때는 나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팀과 새로운 리그에 맞는 특색을 갖춰야만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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