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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점령한 특별한 여성 캐릭터...연극 '프로즌' '햇빛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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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점령한 특별한 여성 캐릭터...연극 '프로즌' '햇빛샤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6.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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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아주 특별한 여성 캐릭터들이 있다라 무대를 점령한다.

걸출한 연출가 김광보의 '프로즌'(6월9일~7월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햇빛샤워'(7월9~26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가 각각 '용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고 관객과 만난다.

국내 초연되는 ‘프로즌’은 한 여성의 용서에 관한 부드럽지만 강렬한 드라마다. 극작가 브리오니 래버리의 대표작으로 1998년 영국에서 초연돼 TMA어워드 작품상, 2004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용서에 관한 강렬한 드라마 '프로즌'

20년 전 연쇄 살인범에게 납치 살해된 10세 소녀의 엄마 낸시 역은 극단 맨씨어터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가 맡는다. 낸시는 극한의 절망부터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마음, 랄프에 대한 복수심과 용서하려는 마음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진폭 넓게 보여준다.

양심의 가책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 살인범들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 역은 배우 정수영이 연기한다. 아그네샤는 자신의 이론을 강의하기 위해 랄프 케이스를 강연의 주제로 삼고, 그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의 트라우마를 드러낸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연쇄 살인범이자 소아성애자 랄프 역은 박호산과 이석준이 번갈아 맡는다. 랄프는 연쇄살인범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악마적인 클리셰가 전혀 없이 아주 정돈되고 꼼꼼한 인물이다. 아주 위험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가 죽인 어린아이들처럼 갈팡질팡하며 쉽게 상처받기도 한다.

'햇빛샤워'는 지난해 8월 '남산희곡페스티벌, 네 번째'에서 낭독공연으로 처음 소개된 뒤 가능성을 인정받아 남산예술센터 2015 시즌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부조리한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햇빛샤워'

'햇빛샤워'는 20세의 순진한 청년 동교(이기현)와 그의 집 반지하 셋방에 사는 20대 후반의 백화점 매장 직원 광자(김민정)를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가난한 자들의 모습을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험난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과연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를 문제 제기한다.

주인공 광자는 전형적인 여성성을 지닌 인물이 아닌, 특별한 여성 캐릭터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바꾸면 매니저로 승진하고, 과거의 삶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전과가 있어 이름을 바꾸기 쉽지 않자 몸으로 선금을 때우기도 하고, 자신을 믿고 도와준 사람을 배신하기도 한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그녀는 거칠고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기보다 가감 없이 표현하는 점과 때때로 엿보이는 순수함이 광자를 특별한 인물로 만든다.

'햇빛샤워'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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