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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선 작아지는 남자, 메시의 악몽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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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선 작아지는 남자, 메시의 악몽 언제까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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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 코파 아메리카 8강전 침묵…메시 지원하는 공격진 부재가 원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는 펄펄 나는 리오넬 메시가 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이토록 침묵하는 것일까. 대표팀에서는 고개 숙인 남자가 되는 메시의 악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칠레의 베냐 델 마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사우살리토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 선발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접전에서 5-4로 이기며 4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대표팀에서 메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시는 2014~2015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경기에서 43골을 넣는 등 57경기에서 58골을 넣었다. 평균 한 경기에 한 골이다. 역대 통산 기록으로도 514경기 423골로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다.

하지만 A매치에서는 101경기에서 46골에 그치고 있다. 2경기에서 한 골이라면 만만치 않은 득점력이지만 정작 필요한 때에 넣어주지 못한다. 46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골이 모두 평가전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득점력도 정작 큰 대회에 가면 침묵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골을 넣었던 메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4골이란 기록은 메시의 이름값을 생각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더욱 침묵한다. 2007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3골 뿐이다. 2007년 대회 2골과 함께 이번 대회 파라과이전 득점밖에 없다. 2011년에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메시가 이처럼 대표팀만 오면 침묵하는 것은 역시 바르셀로나와 다른 역할 때문이다. 모두 골을 넣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와 함께 나서다보니 상대의 수비가 분산되고 그만큼 메시가 편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메시가 중심이다.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세르히오 아게로 등이 있긴 하지만 수아레스, 네이마르에 미치지 못한다. 이과인, 디 마리아, 아게로 등의 공격력이 떨어지다보니 상대 수비수들은 오직 메시만을 집중적으로 막는다. 메시는 실제로 콜롬비아전에서 밀집, 집중 수비에 짜증을 부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현대 축구는 단 한명의 스타 선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하메스 로드리게스,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등의 공격진이 있기에 더욱 빛난다. 아르헨티나가 메시 의존증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메시의 대표팀 악연 역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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