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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선 사망 드라마계 안타까운 손실, 연기파 조연 배우 돌아보라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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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선 사망 드라마계 안타까운 손실, 연기파 조연 배우 돌아보라 [이슈Q]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7.0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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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배우 한경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한경선 사망은 우리나라 드라마계를 이끌어온 1등 공신들인 연기파 조연 연기자의 '안타까운 손실'을 의미한다.

한경선은 지난달 30일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잃고 있었다. 결국, 4일 자정께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경선 사망은 우리나라 드라마계의 큰 손실이나 다름없다. 그는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말없이 이끌어온 대표 조연 배우 중 한 명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TV에서는 한 주 동안만 해도 지상파와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까지 십여 편이 넘는 드라마들이 방송되고 있다.

▲ 한경선 사망 소식은 우리나라 드라마계의 숨은 손실을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사진= 방송 캡처]

워낙 많은 수의 드라마들이 연일 방송되다 보니 투입되는 연기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게 됐고,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수급이 쉽지 않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들은 많지만 연기력을 갖춘 조연급 배우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연기력을 갖춘 배우일수록 조연보다는 주연을 선호한다는 점, 주목도가 떨어지는 조연이다 보니 대우 측면에서도 빈약해 연기파 배우들은 자신이 조연 배우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조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 배우들의 숨은 활약은 극의 퀄리티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주연과 비중 있는 조연들이 연기를 잘해도 극의 다수가 등장하는 비중이 약한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떨어진다면 극이 원활한 흐름으로 방송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드라마계에는 연기력을 갖춘 조연 배우 구하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경선은 드라마계의 숨통을 틔워주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우리나라 드라마계를 이끄는 말이 없는 숨은 공로자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한경선 같은 연기파 배우들은 제대로 생활을 영위하기 힘들 정도로 낮은 대우를 받으면서도 우리나라 드라마계를 이끌어 주고 있어서 방송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질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한경선 사망 소식을 계기로 화려한 외면 뒤에 감춰진 열악한 제작현실을 되돌아봐야 한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일부 스타들을 주연으로 모시기 위해 고액의 개런티를 지불한다. 상대적으로 조연과 단역들은 적은 출연료에 생계 유지도 힘든 현실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곳곳에 숨은 듯 연기력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을 한 번 더 조명하고 그들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생각해 봐야 할 때다.

한경선은 KBS 공채 10기 탤런트 출신으로 '뻐꾸기 둥지' '루비반지' '광개토대왕' '자이언트' '바람불어 좋은 날' '사랑하길 잘했어' '대조영' '요정 컴미' '모래시계' 등 다수의 작품에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촬영을 이어가며 연기파 조연 배우로서 끝까지 활약했다.

한경선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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