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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뮤지컬배우 주종혁 오종혁, 1세대 아이돌 출신 무대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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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뮤지컬배우 주종혁 오종혁, 1세대 아이돌 출신 무대 성장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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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대학로의 투 종혁’으로 불리는 1983년생 동갑내기 주종혁과 오종혁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각각 남성그룹 파란과 클릭비의 리드보컬로 2000년대 활동하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뮤지컬 무대로 비상해 성공적 소프트랜딩을 한 케이스로 꼽힌다.

비스트 양요섭, 슈퍼주니어 규현 려육, BIA4 산들, 소녀시대 서현, 2AM 조권, 빅스 켄, B1A4 신우, 샤이니 키, 인피니트 김성규 장동우, 엑소 첸, 에프엑스 루나 등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무대 진출이 대세를 이룬 요즘, 1세대 아이돌 출신 두 배우를 통해 파란만장 무대 정착기를 살펴본다.

주종혁이 첫 연극 '데스트랩'에서 성공에의 욕망에 사로잡힌 청년 작가 클리포드 역을 열연하고 있다.

◆ 가수 시절 ‘형-동생’...연예병사로 동시기 활동하며 ‘친구’로 반전

가수로서는 1999년 데뷔한 오종혁이 선배지만, 뮤지컬 배우로선 주종혁이 선배다. 주종혁은 2008년 오만석 연출 뮤지컬 ‘즐거운 인생’으로 데뷔한 뒤 ‘톡식 히어로’ ‘금발이 너무해’ ‘사랑은 비를 타고’ ‘빈센트 반고흐’ ‘비스티 보이즈’ ‘아가사’에 이어 첫 연극 ‘데스트랩’에서 성공을 좇는 야심찬 청년작가 클리포드로 격정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오종혁은 2010년 ‘쓰릴미’를 통해 뮤지컬에 첫 도전한 이후 ‘오디션’ ‘웨딩싱어’ ‘공동경비구역 JSA‘ ’그날들’, 연극 ‘블러드 브라더스’ ‘프라이드’ 등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최근 창작뮤지컬 ‘그날들’ 전국투어를 끝낸 그는 영화 ‘무수단’에서 유중사 역을 맡아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군 생활을 했다. 오종혁이 해병대, 주종혁이 공군 연예병사로 지내던 중 경남 진해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며 재회했다. 주종혁은 “매일 저녁 행사를 끝낸 뒤 술잔을 기울이면서 ‘형- 동생’에서 친구로 지내게 됐다. 힘든 시기에 만나 서로 위로해주곤 했다”며 “제대 후 내가 먼저 공연활동을 시작하고 이후 종혁이가 데뷔했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질 못했다”고 전했다.

주종혁에 따르면, 오종혁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상남자다. 터프한 면모로 인해 ‘진짜 남자’로 인정했다.

◆ 이지훈 옥주현 바다 김다현 손호영...1세대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맹활약

공연가를 주름잡고 있는 1세대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들로는 두 사람 외에 이지훈 옥주현 바다 김다현 손호영 송원근이  일찌감치 무대에 둥지를 틀었고, 박효신 테이 휘성 세븐이 최근 들어 속속 ‘입성’하고 있다. 2세대 현역 아이돌들의 활약상은 1세대에 비해 양적인 면에서 몇 곱절에 이른다.

1세대 아이돌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오종혁이 창작뮤지컬 '그날들'에서 열창하고 있다.

주종혁은 가수들의 활발한 뮤지컬 무대 이동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는다.

“가수들 가운데 끼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특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죠. 좋은 과정을 밟으며 성장해 간다면 고무적이죠. 특히 가수로 활동했던 신성우 김다형 윤형렬 배우 등이 좋은 선례를 보여줬기에 저희가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가수활동 접고, 공연계 생리 파악하고, 창법 바꾸고...힘든 점 수두룩

반면 가수 출신이기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10~20대의 팔팔한 2세대 아이돌들이 음반·콘서트 활동을 병행하며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다면, 30대인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 대부분은 ‘가수 활동’을 접었다. 가수 색깔을 빼고 무대 배우로 인정받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가수와 배우는 확연히 달라요. 가수는 신비로움이 있어야 해요. 옆집 사람 같은 느낌이 나선 안돼죠. 무대에 섰을 때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하고요. 반면 배우는 신비로움보다는 친근함, 이런저런 캐릭터에 들어가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줘야 하고요.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일부러 음반이나 콘서트 활동을 접었어요. 가수 출신 배우 중 ‘가수’ 타이틀을 달고 노래에 도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이런 이유겠죠.”

이와 더불어 가요계와는 다른 공연계 생리도 빨리 적응해야 했던 요인이었다. 기획사 시스템에서 주어지는 스케줄을 소화했던 것과 달리 공연계에선 스스로 원하는 작품 오디션을 봐야 했는데, 미처 공연계 생리를 파악하지 못해 놓쳤던 작품도 부지기수다.

마지막으로 창법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가요·팝 발성과 뮤지컬 발성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했다. 주종혁 역시 뮤지컬을 처음 할 때 이론도 모른 채 얼굴기관을 모두 사용해가며 가창하다가 서서히 뮤지컬 창법을 익혀나갔다.

“팝 뮤지컬의 경우 편안하게 비성만 쓰면 되지만 음역대에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뮤지컬엔 팝 뮤지컬뿐만 아니라 클래식 대작, 록 뮤지컬 등 여러 음악 스타일의 작품이 있잖아요. 이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죠. 요즘 뮤지컬은 흉성, 두성 등 모든 발성을 다 소화해야 하니까요.”

주종혁과 오종혁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배우로서 거듭났다.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소리꾼이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연기자로. 그들이 엮어갈 무대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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