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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속출' 아마추어같았던 삼성-넥센, 7·15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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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속출' 아마추어같았던 삼성-넥센, 7·15를 기억하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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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답지 못한 플레이, 맥 빠지는 에러로 투수들 힘겹게 만들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상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삼성과 넥센이 실책 5개를 주고받았다. 꼭 아마추어 야구를 보는 것만 같았다.

삼성과 넥센은 15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10차전을 가졌다. 상대전적에서 넥센이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설 만큼 양팀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게다가 삼성은 다승 선두 알프레도 피가로를, 넥센은 지난해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을 내세워 명승부를 기대케 했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맥이 풀려버렸다. 넥센이 실책 퍼레이드(?)의 서막을 알렸다. 2회말 1사 만루, 유격수 김하성이 이지영의 평범한 땅볼을 흘렸다. 대시하던 좌익수 고종욱마저 공을 더듬어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와버렸다. 밴헤켄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 15일 포항 넥센전. 피가로는 이렇게 역동적으로 공을 뿌렸는데도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안 줘도 될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피가로도 밴헤켄같은 일을 당했다. 3회초 고종욱의 내야안타 때 1루 악송구가 나와 1,3루 위기를 맞았다. 흥분한 탓일까. 피가로는 1루로 견제 악송구를 던져 실점을 자초했다. 4회초에 2사 3루에서는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석민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역전을 당했다.

피가로는 7이닝 117구를 뿌려 4실점했다. 밴헤켄은 7⅓이닝 115구를 던져 6실점했다. 두 투수가 내준 점수는 10점이었지만 자책점은 6점에 불과했다. 야수들의 집중력 부재로 인해 두 에이스들은 진땀을 뺐다. 누구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외야 플라이를 잡기 힘든 어려운 환경이긴 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강호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라면 결코 보여줘서는 안 되는 경기력이었다. 2015년 7월 15일, ‘어수선 매치’가 벌어진 이날을 양팀은 반드시 돌아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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