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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나누다' 34년 역사 올스타전,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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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나누다' 34년 역사 올스타전, 어떻게 진화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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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올스타전] 진화하는 올스타전, 즐거움에 감동 입혔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982년 KBO리그가 출범했을 때 슬로건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었다. 이에 걸맞게 KBO리그 올스타전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출범 후 34년째 쉬지 않고 있다. 경기수로는 38경기가 열렸다.

1982년부터 2009년까지는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경기가 열렸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올스타전에서 각 구단을 대표로 나온 선수들이 이스턴리그, 웨스턴리그로 나뉘어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는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드림 올스타엔 삼성, 롯데, 두산, SK, 케이티가 속했고 나눔 올스타에는 KIA, 한화, 넥센, LG, SK가 한 팀으로 묶였다. 출범 34년 만에 동서 개념이 아닌 팀 이름으로 올스타전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17일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퓨처스 선수들이 팬과 함께 셀피를 찍고 있다.

◆ '드림-나눔', 팀 이름부터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팀 구성은 기존 방식을 유지하되 케이티가 드림 올스타에 편입되면서 2012년 이후 3년 만에 팀 수에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올스타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올스타전부터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로 이름이 바뀐 이유가 있다. 기존 동, 서군은 출범 당시 6개 구단 연고지를 기준으로 구성한 것이지만 이후 새 구단이 합류하면서 팀 명칭처럼 동서지역 구분이 어렵게 됐다는 게 KBO의 설명.

이에 KBO는 팬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고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로 나누게 됐다. 10개팀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올스타 후보만 역대 최다인 120명이 나왔고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통해 팀 당 각각 12명씩, 총 24명의 베스트 선수가 선정됐다.

드림과 나눔의 이름의 걸맞게 이번 올스타전은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는 올스타전으로 치러진다. 전날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1개당 50만원이 적립됐고 퍼펙트 피처에선 1점당 20만원이 각각 쌓였다. 또 18일 올스타 본 경기 때 기록되는 탈삼진당 50만원, 홈런당 100만원도 보태진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쌓인 적립금을 가지고 드림 올스타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선물한다. 나눔 올스타는 가족과 함께 살 집이 필요한 전남 장흥의 한 소녀를 위해 아담한 보금자리를 지어줄 계획이다.

이밖에도 KBO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 ‘사랑을 나누고 꿈을 드립니다’라는 올스타전 슬로건에 걸맞은 기부 행사들을 마련한다.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이들이 다시 살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 주자는 게 이번 올스타전의 취지다. 팬 지향적인 KBO의 마케팅이 돋보인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17일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퓨처스 선수들이 한 명씩 소개되고 있다.

◆ 홈런레이스가 다가 아냐! 올스타전 이벤트 변천사는?

그렇다면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는 올스타전 이벤트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먼저 올스타전 이벤트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레이스는 1993년에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올해까지 23번의 홈런레이스를 펼쳤는데, 최다 수상자는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이다.

양준혁은 1993년과 1998년, 2001년에 우승했고 박재홍은 1997년, 1999년, 2008년에 1위에 올랐다. 현역 선수로는 김태균이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5년과 2007년, 2012년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올해는 출전하지 않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올스타전 이벤트는 홈런레이스밖에 없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이벤트들이 생겨났다. 2011년 타자들의 강속구를 측정해 시상하는 ‘타자 스피드킹’이 신설됐고 2012년부터 ‘번트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듬해부터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제구력을 엿볼 수 있는 ‘퍼펙트 피처’가 개최됐다. 올해는 안지만이 ‘제구력 킹’에 올랐다.

이렇듯 올스타전은 팬 지향적으로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그저 선수들끼리 친목을 다지면서 쉬어가는 경기가 아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 열릴 올스타전에선 또 어떤 이벤트들이 생겨날지 팬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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