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7:02 (화)
'3안타+폭풍주루' 고종욱, '내가 서건창 라이벌이다!'
상태바
'3안타+폭풍주루' 고종욱, '내가 서건창 라이벌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9 2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 kt전 3안타 3득점 1도루 폭발…7월 가파른 상승세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서건창이 리드오프에 돌아와야만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서건창이 제자리에 돌아와 자기 역할을 해줘야만 팀 타선에 힘이 생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염 감독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바로 외야수 고종욱(26)이다.

고종욱이 무려 네 차례나 출루하며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세 차례 득점에 성공, ‘출루=득점’ 공식을 성립시켰다. 이날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고종욱은 29일 KBO리그 목동 kt전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고종욱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0.314에서 0.321까지 끌어올렸다.

▲ 고종욱이 kt와 홈경기에서 3안타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사진=스포츠Q DB]

맹타를 휘두른 고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kt에 6-4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 질주, 시즌 50승(40패 1무) 고지를 밟았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데뷔 첫 풀타임 출전하고 있는 고종욱은 지난 4월 초 서건창이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팀에서 빠져 있던 사이 이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4월까지 타율 0.309를 기록한 고종욱은 5월과 6월 나란히 0.293의 월간 타율을 찍으며 테이블 세터진에 연착륙했다.

이택근이 있을 때까진 2번을 맡았지만 이택근마저 부상으로 빠진 뒤부터는 1번 타자로 출장,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17경기에서 타율 0.351를 기록한 고종욱은 1번 타자로서도 타율 0.300에 2홈런 17타점을 뽑아냈다.

백업 요원으로 시즌을 보낼 줄 알았던 고종욱이 주전으로 나와 들어가는 자리마다 제 몫을 해줬다. 대체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던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한 고종욱이다.

1회부터 간결한 타격이 빛났다. 상대 선발 저스틴 저마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고종욱은 박병호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선 고종욱은 초구에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기습 번트를 댔다. 고종욱의 절묘한 번트에 kt 내야진은 타자주자를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 리드오프다운 센스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유한준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고종욱은 이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세 번째 선두타자로 나선 6회엔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좌완 홍성용을 상대로 친 타구라 더 의미 있었다. 8회에도 역시 맨 처음 나온 고종욱은 볼넷을 얻어낸 뒤 빠른 발로 2루를 훔쳤다. kt 포수 장성우가 던질 수 없을 정도로 허를 찌른 도루였다.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고종욱은 이날 세 번째 득점을 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넥센이 kt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김대우의 무실점 호투가 크게 작용했지만 리드오프로서 제 몫 이상을 해준 고종욱도 만만치 않은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고종욱이 맹위를 떨치는 동안 이날 7번 타순에 배치된 서건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극명하게 비교됐다. 서건창의 컨디션이 언제 회복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고종욱이 서건창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