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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우려 반반, 그래도 시카고 컵스 입단 권광민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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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우려 반반, 그래도 시카고 컵스 입단 권광민은 '두렵지 않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1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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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공식 입단, 스카우트 "120만 달러가 관심 증거"…언어·문화 적응 관건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장충고 외야수 좌타자 권광민(18)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입단을 확정지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진출하는 만큼 긴장된 얼굴이었지만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권광민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광민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MLB 진출을 상상했다. 미국에서 뛰게 돼 기쁘다"며 "추신수 선배가 롤 모델이다. 선배처럼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광민은 "빠른 발과 타격, 강한 어깨에 자신 있다. 신체조건에 비해 빠른 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MLB에 올라가고 싶다. 현재 목표한 시점은 3년이다"고 강조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장충고 외야수 권광민이 17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던 많은 한국 선수들이 MLB 무대에 노크했다. 박찬호, 추신수, 김병현 등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선수들도 있는 반면 부진과 부상으로 소리 소문 없이 팀을 떠난 선수들도 적지 않다. 권광민은 120만 달러(14억 원)라는 거액 계약금을 받았기에 그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장 187cm, 90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권광민에 대한 컵스의 평가는 후했다. 폴 위버 컵스 국제 스카우트는 "야구에 필요한 5가지 능력(파워, 정확성, 어깨, 수비, 주력) 모두를 갖춘 선수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 5차례 방문했다"며 "갖고 있는 야구적 능력 외에도 야구를 즐기면서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훈련할 때도 열정이 넘치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위버 스카우트가 꼽은 권광민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폴 오닐이었다. 폴 오닐은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선수로 통산 2105안타를 때려낸 타자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는 대단했다.

성민교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는 "30만 달러(3억5000만 원)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 MLB 드래프트에서 3~4라운드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120만 달러 투자는 1, 2명이 판단해서 투자할 금액이 아니다. 그만큼 여러 차례 성민교를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성민교 스카우트는 "기본기도 좋고 빠른 발을 갖고 있다. 타격 능력도 좋다. 수비적인 부분만 조금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내야수를 주로 봤던 권광민은 올해부터 외야수로 출전했다. 권광민 역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수비력을 꼽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성민교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왼쪽부터), 폴 위버 컵스 국제 스카우트, 권광민, 송민수 장충고 감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민교 스카우트는 "물론 최근 많은 선수들이 MLB 진출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100만 달러 이상 받은 선수들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권광민의 입단식에는 희망으로 가득 찼다. 많은 돈을 받았고 구단도 오랫동안 권광민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것이 권광민의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MLB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성민교 스카우트 말도 일리는 있다. 박찬호, 김병현 등 기대를 받았던 많은 선수들이 MLB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1999년 컵스에 입단했던 권윤민은 120만 달러, 류제국은 무려 160만 달러(19억 원)를 받고 진출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끝내 빅리그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실력은 기본이고 다른 언어,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여기에 MLB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권광민은 전혀 굴하지 않았다. 아직 고등학생인 만큼 말수도 적었고 쑥스러워했다. 그럼에도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두 번이나 강조해서 말했다.

"MLB 진출에 두려움은 없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장충고 외야수 권광민(18)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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