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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2타점에 대기록까지, '건강한' 이택근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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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2타점에 대기록까지, '건강한' 이택근은 무섭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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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들을 만나 운이 좋았을 뿐"

[광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캡틴의 진면목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역시 야구팬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로, ‘건강한’ 이택근(35·넥센 히어로즈)은 무섭다.

이택근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세 차례 출루한 이택근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KIA를 14-7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이택근은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부상과 손목 골절에 시달려 장기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부상이 많은 이택근이기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넥센 입장에서도 이택근과 함께 서건창이 라인업에 들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복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8월 타율은 0.250으로 낮은 편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6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시즌 타율도 0.307이기 때문에 2년 연속 3할 타율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택근은 이날 또 하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두 차례 볼넷을 얻어낸 뒤 모두 득점에 성공, KBO리그 통산 40번째로 700득점을 달성했다. 프로 13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이달 18일 통산 49번째로 600타점을 올린 이택근은 연거푸 위대한 업적을 남기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초반엔 빼어난 선구안이 돋보였다. 4회초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만든 이택근은 김재현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5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그는 6회 볼넷을 골라낸 뒤 다음 타자 김하성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통산 700득점에 성공했다.

8회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주자를 2, 3루에 둔 상황에서 바뀐 투수 박준표의 초구를 타격,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이택근은 이날 세 번째이자 통산 701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볼넷과 안타를 기록한 이택근은 팀의 대승을 이끌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끝날 때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9개 남은 1300안타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후 이택근은 “좋은 타자를 만나서 운이 좋았다.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보니 집중해서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성현이 좋은 투구로 팀이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어려운 경기를 야수들의 힘으로 극복한 경기였다”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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