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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다승 공동 1위-토종 이닝 1위', 포효할 자격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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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다승 공동 1위-토종 이닝 1위', 포효할 자격 충분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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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120구 6피안타 1실점 시즌 16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8회초 2사 2,3루 풀카운트. 유희관은 몸쪽 꽉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조인성은 배트를 내지 못한 채 그대로 삼진을 당했다. 이어진 세리머니. 유희관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자격이 충분했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의 두산 베어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8이닝 120구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16승(4패)째를 챙겼다. 에릭 해커(NC)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복귀전인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유희관은 정확히 일주일 만에 나선 등판에서 이닝이터의 면모를 한껏 뽐내며 윤성환(삼성)을 제치고 토종 최다이닝 투수로 올라섰다. (163⅓이닝)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유희관이 8회초 2사 2,3루서 조인성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정근우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고 제이크 폭스에게 땅볼을 맞아 실점했다. 1회 투구수는 22개. 많은 이닝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는 기우였다. 유희관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페이스를 찾았다.

3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는 폭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동안 안타 하나,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한화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7회는 압권이었다. 최진행, 김경언, 김회성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8회초 2사 후 이용규에게 내야안타,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더블 스틸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유희관은 침착하게 조인성을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토요일 밤, 2만 6000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은 유희관의 피칭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유희관이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6승을 거뒀다. 해커와 다승 공동 선두다.

두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이스의 역투를 뒷받침했다. 2회말 김현수의 좌월 솔로포와 오재일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대타 오재원의 안타와 상대 실책에 이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6-1로 벌렸다.

9회말 오현택이 볼넷과 안타로 주자 2명을 내줬지만 진야곱을 투입해 불을 껐다. 정수빈, 김현수, 최주환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구 1위 양의지는 몸에 맞는 공을 2개나 기록했다. 21개로 2위 박석민(삼성)보다 6개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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