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믿음을 줬다. 세밀한 플레이만 하면 능히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안겨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수원 삼성)의 멀티골,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의 A매치 데뷔골, 홍철(수원)의 도움 해트트릭까지 묶어 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미얀마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2차 예선에서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다음 경기는 8일 레바논과 원정 3차전이다.
이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기존에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4-2-3-1을 썼지만 라오스 상대로는 정우영(빗셀 고베)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권창훈을 동시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석현준의 뒤를 지원했다. 좌우 측면 공격에는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섰다.
전반 초반 라오스의 밀집수비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불과 9분 만에 이를 깨뜨렸다. 홍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면서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3분 뒤에는 홍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23분과 26분 정우영의 두 차례 슛이 모두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30분 권창훈이 정우영의 패스를 받아 미드필드 중앙으로 몰고 간 뒤 30m 중거리 슛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권창훈은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3-0으로 기분좋게 앞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후반 석현준이 골을 신고했다. 지난 2010년 9월 7일 이란과 A매치 이후 5년 만에 선발 원톱으로 나선 석현준은 후반 13분 홍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후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골잔치였다. 후반 29분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각도가 없는 곳에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30분에는 권창훈이 마치 태권도 슛을 연상시키는 멋진 다이빙 발리슛으로 대한민국의 여섯 번째 골을 완성했다.
후반 45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시킨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을 대신해 교체된 이재성(전북 현대)의 골까지 터지며 8-0 대승을 완성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역대 라오스와 A매치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0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김은중과 설기현의 해트트릭으로 9-0 대승을 거뒀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번에도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8골차 압승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