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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레오스 카락스' '하늘을 걷는 남자' '레버넌트'...실존인물 스크린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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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레오스 카락스' '하늘을 걷는 남자' '레버넌트'...실존인물 스크린 환생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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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찬바람이 스며드는 스크린에 뜨거운 실존 인물들이 연이어 환생한다.

작가의 머리에서 탄생한 가공의 캐릭터가 아닌, 당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보는 생생하다. 그들이 전파하는 에너지는 강렬하다. 실화 소재의 작품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스크린에 띄어지는 실존 인물의 매력은 영화팬들에게 있어 거부하기 힘든 유혹으로 다가온다. 한국영화 '사도'가 스타트를 끊는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의 이야기에 시선을 돌린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 사건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 구성을 통해 비극적 가족사로 재조명한다. 그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조선시대 성군 영조의 임금이자 가장으로서의 고뇌, 광인으로 알려졌던 사도세자의 자유의지와 욕망이 스크린을 집어삼킬 듯 도도히 펼쳐진다. 9월16일 개봉.

▲ 영화 '사도'의 영조와 사도세자, 할리우드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명의 걸출한 영화인이 스크린에 환생한다. 세기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독보적인 스타일의 영화감독이자 베일에 싸인 아티스트 레오스 카락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퍼즐처럼 펼쳐놓은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는 10월8일 개봉을 확정했다.

'천재 혹은 이방인'이란 헤드카피처럼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는 30년 동안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 '홀리 모터스' 단 5편의 영화작업만으로 전 세계 영화계의 열광을 이끌어낸 레오스 카락스를 독특한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 뤽 고다르, 구로사와 기요시, 하모니 코린 등 거장 감독들과 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카일리 미노그 등 레오스 카락스 영화에 출연한 스타들의 생생한 증언을 엮어냈다.

특히 그간 공개된 적 없던 줄리엣 비노쉬('퐁네프의 연인들'에서 작업)와의 스캔들, 탐정소설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논란을 불러온 영화제작 과정까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은 세기의 뮤즈 잉그리드 버그만(1915~1982)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스웨덴 출신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은 1939년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 황금기였던 1940~50년대에 남다른 기품과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관객을 매료했다. 걸작 클래식 영화 '가스등'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카사블랑카' '잔 다르크' '아나스타샤' '이수' 등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버그만은 오스카를 3회 수상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은 버그만의 딸이자 배우인 이사벨라 로셀리니, 감독 스티그 비요크만, 음악감독 마이클 니만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잉그리드 버그만이라 불리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참여로 탄생했다.

버그만이 직접 촬영한 홈비디오, 사진, 일기 등을 통해 화려한 모습 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따스하고 유쾌한 사적인 순간들까지 담았다. 10월15일 개봉.

▲ '에베레스트'의 극중 장면

산악 재난영화 '에베레스트'는 1996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 산악대원 12명이 조난당해 8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실화를 모티프로 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상업 등반 가이드 롭 홀(제이슨 클락)과 치열한 경쟁 시장에 갓 뛰어든 등반 사업가 스캇 피셔(제이크 질렌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최고의 등반대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다. 지상 위 산소의 3분의1,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영하 40도의 추위, 뇌를 조여오는 극한의 기압 등을 극복하고 등정에 성공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눈사태와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뒤덮는다.

당시 사고를 기록한 논픽션 작가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산악문학의 명작으로 꼽힌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할 세상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산악대원들이 맞이한 극한의 재난을 생생하게 그려낸 '에베레스트'에는 조슈 브롤린, 키이라 나이틀리, 샘 워싱턴 등 초호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9월24일 개봉.

▲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 펠리페 페팃을 연기한 조셉 고든 래빗

7년의 제작기간을 들인 '하늘을 걷는 남자'는 높이 412m, 길이 42m, 폭 2cm 위를 걷는, 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한 펠리페 페팃의 위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미국 뉴욕에 위치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왕복하는 프랑스 예술가 펠리페 페팃은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28년의 연기경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 조셉 고든 레빗이 맡았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실제 줄타기, 곡예,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을 만큼 열정을 다했다.

메가폰을 잡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의 명장이자 스크린 테크놀로지의 혁신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조셉 고든 레빗이 펠리페 페팃의 영혼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기 드문 젊은 배우다”고 조셉 고든 레빗을 극찬했다. 벤 킹슬리, 샬롯 르 본이 공연한 '하늘을 걷는 남자'는 10월22일 IMAX 3D로 개봉한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미 서부시대 사냥꾼 휴 글래스 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미 서부 개척시대의 사냥꾼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남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공연,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버드맨'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신들린 연출력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젊은 거장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들의 불꽃 튀는 명연뿐만 아니라 인디언 부족들과 살기 어린 대치전, 웅장한 미국 설원 등 이냐리투 감독의 공력을 기대하게끔 한다. 내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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