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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LG 캡틴 이진영, 쌍둥이군단 희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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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LG 캡틴 이진영, 쌍둥이군단 희망을 말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2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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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 때 안타 친 것이 좋았다…남은 10경기 최선 다할 터"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주장으로서 잘했다면 좋았을 텐데 반성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오랜만에 활약을 펼친 주장의 표정은 밝았다. 동시에 그동안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한 미안함도 묻어나왔다. LG 트윈스 캡틴 이진영(35)이 초반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진영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친 이진영은 팀이 4-1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 이진영이 kt전에서 초반 2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이진영의 초반 활약에 힘입어 LG는 kt를 7-3으로 제압, 시즌 58승(74패 2무)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진영은 “팀이 이겨서 기쁘다. 초반부터 점수가 많이 나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시즌 내내 타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이진영은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5월까지 타격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던 와중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운 이진영은 점점 추락해가는 팀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팀 타선의 핵심인 이진영을 잃은 LG는 대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이진영도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진영은 “팬 여러분들은 1년 내내 변함없이 야구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는데 여기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위권 팀들과 5경기차가 나기 때문에 LG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희망적인 부분이 보이기 때문에 이진영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뛸 것을 다짐했다.

“올 시즌 유독 잘 맞고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문을 연 이진영은 “오늘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빠져 나가니 두 번째 타석까지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 서상우를 칭찬하기도 했다. 모든 팀원을 돌아봐야 하는 주장으로서 서상우의 최근 컨디션 난조를 걱정한 이진영은 “오늘까지 안타를 못 치면 오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 좋았다. 내일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미래의 LG 붙박이 4번 타자 서상우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이진영이다.

▲ kt전을 승리로 이끈 후 이진영은 "남은 10경기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본인의 시즌 성적이 성에 차지 않고 팀의 3년 연속 가을야구도 사실상 좌절됐기 때문에 의기소침할 수도 있지만 이진영은 다시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10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다. 팀의 주장이 나서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LG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초반에 이진영을 비롯한 타자들의 공격적인 타격이 돋보였고 선발 루카스 하렐을 비롯해 윤지웅, 임정우로 이어진 투수들도 좋았다”며 “부상으로 빠진 오지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장준원을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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