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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침체 딛고 도약 가능성 보인 MLT-11 경연, 위기를 기회로 바꾼 '마리텔'의 빠른 피드백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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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침체 딛고 도약 가능성 보인 MLT-11 경연, 위기를 기회로 바꾼 '마리텔'의 빠른 피드백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9.2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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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백종원의 하차와 백종원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한 종이접기 달인 김영만 교수의 빠른 탈락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방송된 MLT-11 경연을 통해 예전의 화제성을 되찾으며 도약 가능성을 선보였다.

26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MLT-11 경연의 후반전이 지난주 전반전에 이어 방송됐다. 전반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젊은 피 하연수와 헤어 디자이너 차홍의 여전한 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후반전 새 게스트로 여진구를 투입한 오세득 셰프와 예능치트키 모르모트PD의 분전이 돋보인 스포츠 댄스 선수 박지우, 그리고 김새롬의 귀환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김구라의 방송이 이어졌다.

MLT-11 후반전은 그야말로 '마리텔' 제작진의 땀과 눈물이 얼룩진 편집의 힘이 돋보였다. 생방송이 점점 '노잼'이라는 신랄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마리텔' 제작진은 생방송의 단조로움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편집을 선보였다.

▲ '마리텔' MLT-11 후반전에서 꼬부기를 흉내내는 하연수, 모르모트PD의 헤어스타일을 다듬는 차홍, 최여진을 들어올리다 패대기 쳐버린 모르모트PD, 아저씨개그를 폭발시킨 이찬오 셰프와 오세득 셰프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그 결과 26일 방송된 '마리텔' MLT-11 경연 후반전은 그야말로 웃음폭탄의 연속이었다. 생방송 자체도 최근 경연들에 비하면 재미가 있었지만, 한동안 콘셉트조차 잡지 못하고 헤메던 출연진들의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준 것이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백종원의 뒤를 이어 '마리텔'에 쿡방을 들고 찾아왔지만 중위권을 헤메던 오세득 셰프는 이찬오 셰프의 가세로 '아저씨 개그'를 확실히 콘셉트로 잡으며 '마리텔'의 안정된 고정 출연진으로 확실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마리텔' 제작진 역시 오세득 셰프의 요리를 보여주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아저씨 개그'에 편집을 집중하며 한동안 헤메던 오세득 셰프의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줬다.

MLT-11 경연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당분간 '마리텔'에서 하차할 것이 유력해보이지만 스포츠 댄스 선수 박지우 역시 생방보다 편집된 방송본이 묘미를 훨씬 살려냈다. '마리텔' 제작진은 박지우 선수에 대해 아예 예능치트키 모르모트PD를 메인으로 모든 장면을 꾸며냈다. 모르모트PD가 탱고를 연습하다 게스트 최여진을 내동댕이 치는 장면, 자이브를 드디어 마스터하며 신명하는 춤을 추는 장면을 위주로 몰아가며 생방보다 훨씬 재미난 본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1위와 2위를 차지한 하연수와 차홍의 방송분 역시 마찬가지다. 후반전에서 그림그리기에 돌입하며 큰 재미를 주지 못한 하연수의 방송은 '마리텔' 제작진의 손길에 의해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차홍 역시 현란한 입담만으로 한계가 오던 시점에 적절하게 모르모트PD를 투입하며 네티즌들의 웃음을 폭발시켰다. 한동안 출연진의 대거 교체로 우왕좌왕하던 '마리텔' 제작진이 한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확실하게 웃음을 주는 포인트를 잡아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한동안 위기에 빠져 있던 '마리텔'은 MLT-11 경연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백종원 하차 이후 이슈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지만 그동안 쌓인 네티즌들의 불만과 지적을 차근차근 모아서 일거에 확실한 피드백을 선보이며 '마리텔'의 명성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 '마리텔' MLT-11 경연 결과 1위 하연수, 2위 차홍, 3위 오세득 셰프, 4위 김구라, 5위 댄스스포츠선수 박지우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물론 MLT-11 경연이 주목받기는 했지만 '마리텔'에는 아직까지도 변수가 너무나 많다. 프로그램의 특성 상 2주 마다 한 번씩 교체되는 출연자들의 기량에 따른 변수도 있으며, 한 번 인기를 얻었던 콘셉트라고 해도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특성 상 이를 계속 밀어붙이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리텔'은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빠른 피드백과 뛰어난 학습효과로 계속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27일 방송되는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는 MLT-11 우승자인 하연수도 하차하고, 한동안 오세득 셰프를 보좌하며 아저씨 개그 콤비를 이룬 이찬오 셰프를 대신해 김소봉 셰프가 새로 합류한다. 그리고 하연수의 빈자리에는 '마리텔' 원조 출연진인 AOA 초아가 다시 돌아온다.

아직도 '마리텔'은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27일 방송될 MLT-12가 MLT-11에서 보여준 인기를 재현할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으며, 공중파 방송에서는 지나치게 혁신적인 프로그램이기에 한순간의 실수가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마리텔'은 이제 MLT-11을 기점으로 인터넷 생방송과는 완벽하게 차별되는 '마리텔' 본방송만의 매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인터넷 생방송이 아무리 '노잼'이라고 난리쳐도 본방송은 분명 매력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이것이 MLT-11을 통해 '마리텔'이 얻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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