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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단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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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단독 공연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5.26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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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김나라기자·사진 노민규기자] 신화의 멤버 겸 솔로가수 M(이민우)가 10년 세월을 3시간으로 압축해 한 편의 '명품 드라마' 같은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올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민우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14 M+텐 투어 인 서울 M 스텝’에서 한층 강렬해진 M 스타일로 4000여 팬들과 만났다.

‘M 스텝’은 솔로가수로서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는 이민우의 당찬 포부가 담겨있다. 특히 앞서 이민우는 객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무대구성, 지난 2월 발매한 솔로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앨범 ‘M+ 텐’의 수록곡 ‘키스 잇 어웨이’의 업그레이드 된 안무버전 공개,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는 신화의 리더 에릭과의 스페셜 무대 등 이번 공연의 4가지 관람 포인트를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무대를 꽉 채운 대형스크린을 통해 시작된 공연에서 이민우는 왕의 귀환을 알리듯 무대 위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M+텐’의 수록곡 ‘노 리미트’를 열창하며 16년차 아이돌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어 ‘아임 히얼’ ‘미노베이션’ 총 3곡을 파워풀한 댄스와 함께 노래를 선보인 이민우는 “M 공연을 즐기려면 클럽이라고 생각하며 미칠 준비, 춤 출 준비, 노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파티장에 예쁜 분들이 많이 오셨다”라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한다. 우리 변하지 말자. 정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고 말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민우의 사랑고백에 보답하듯 팬들은 편안한 좌석을 포기한 채 일제히 일어나서 관람하며 관객석을 또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온 40대 엄마부터 결혼을 앞둔 30대 부부, 20대 직장인과 대학생, 10대 학생들까지 전 연령층이 주황색 야광봉을 흔들며 이민우와 추억을 그려나갔다.

 

공연 중간 이민우는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바로 스크린 화면을 통해 오래전 신화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것. 그는 “동네 깡패 전진, 여장 김동완, 발레리노 에릭, 비천무 머리의 신혜성”이라며 한 장, 한 장 사진을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과거 사진이 공개되자 “나는 멕시코에서 태어났어도 잘 어울렸을 얼굴이다. 이렇게 아담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부족한 게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키가 조금 부족하지만 괜찮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에릭과 이민우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150분여 동안 쉴 틈 없이 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이민우는 에릭과 협업한 ‘택시’로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공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엠텐’의 타이틀곡 ‘택시’는 에릭이 랩 피처링을 맡은 곡.

두 사람은 2003년 신화의 ‘윈터 스토리’ 콘서트에서 공개한 ‘펀치’ 이후 11년 만에 합동무대에 올라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멋진 랩 실력을 가감 없이 발휘한 에릭은 “민우가 기분이 정말 좋아 보인다. 사실 민우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리를 다쳐,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민우답게 잘했다”라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대세 후배그룹들도 부러워하는 ‘장수돌’답게 이들은 전형화된 구성에서 벗어나 즉흥 무대를 꾸며 흥을 돋궜다. 에릭은 “자꾸 예정에 없던 걸 시키니까 엄마, 곰돌이 얼굴이 생각난다”라며 당황스러워한 것과 달리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퇴장했다.

 

이날 이민우는 정규1집 수록곡 ‘스위트 걸’로 섹시미를 한껏 발산하고, 걸그룹 걸스데이의 ‘썸씽’, 보이그룹 엑소의 ‘으르렁’으로 20대 못지않은 발랄함과 상큼한 면모를, ‘걸프렌드’ ‘남자를 믿지마’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과시하며 앙코르곡 ‘멋진인생’ ‘썸머타임’ ‘으쌰으쌰’ 등을 포함해 자그마치 27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마치 립싱크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격렬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보여줬다.

이민우는 “무대에서 바라본 팬분들의 눈빛은 굉장히 초롱초롱하다. 여러분들은 나한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가수들은 함성소리가 그리워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한다. 팬들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나를 위해 수고해주는 스태프들이 많지만 가장 수고해 주는 분들은 여러분이다”라며 “여러분은 나의 vvvip 고객이다”고 전해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끝으로 그는 “노래라는 게 정말 신기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으로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나 역시 여느 팬들처럼 좋아하는 가수가 앨범을 발매하면 레코드가게 앞에서 기다리며 구입했다”라며 “음악으로 하나되며 생긴 좋은 에너지로 우리 모두 하반기도 잘해보자. 한 분 한 분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한편 이민우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일본 공연은 다음달 7일 도쿄의 라이브하우스 제프 도쿄에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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