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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요계, 이단옆차기·god·정기고로 '상황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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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요계, 이단옆차기·god·정기고로 '상황정리'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5.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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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콜라보레이션, 작곡팀 이단옆차기, 베테랑 가수들의 컴백. 이 세 가지가 2014 상반기 결산을 한 달 앞둔 5월까지 가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올랐다.

최근 가요계는 콜라보레이션, 이단옆차기의 신곡, 베테랑 가수의 컴백 등의 범위 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 톱 가수 신곡의 공통점은? 이단옆차기로 통한다

힙합그룹 슈퍼스타 출신 박장근과 버클리음악대학 졸업생이자 R&B 그룹 원웨이의 마이키가 결성한 작곡팀 이단옆차기는 첫 자작곡인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전쟁이야’를 2012년 1월 발표했다. 그해에만 무려 50여 곡 이상을 작사, 작곡해 20여곡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2012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싱어송라이터상을 수상하며 가요계 대표 히트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들은 영문명으로 더블킥이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작곡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제작에 나섰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200여 곡을 등록한 상태.

▲ 작곡팀 이단옆차기 [사진=더블킥엔터테인먼트]

팀을 결성한 뒤 꾸준히 활동해온 이단옆차기는 특히 올해 그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1월 걸스데이의 ‘썸씽’을 시작으로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9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god의 ‘미운오리새끼’, 5년 만에 돌아온 이선희의 정규15집 수록곡 ‘동네 한바퀴’, 정기고의 ‘너를 원해’, 티아라 지연과 시크릿 전효성의 첫 솔로곡 ‘1분1초’ ‘굿나잇 키스’, NS윤지의 ‘야시시’, 지나의 ‘예쁜 속옷’, 가장 최근작인 27일 정인 & 개리의 싱글 ‘사람냄새’까지 가요계 전설, 걸그룹, 섹시 여가수 전쟁, 힙합 등 장르·콘셉트를 불문하고 이단옆차기를 거쳐가지 않은 히트곡이 없을 정도다.

또 동호의 탈퇴 뒤 최근 새 멤버 준을 영입한 유키스와 걸스데이가 이단옆차기의 손을 잡고 컴백을 예고했다. 심지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도 이단옆차기를 선택했다. 당초 멤버인 리쌍의 길이 작곡한 응원가 ‘빅토리’로 브라질 월드컵 응원단으로서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이단옆차기의 곡을 채택한 것.

최근 이단옆차기는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함께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OST 제작을 맡아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온 국민을 침통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수들이 컴백을 지연하며 이러한 쏠림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곡만 도맡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통분모인 이단옆차기가 함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단옆차기가 노래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무대 등 각 가수의 개성에 맞춰 곡을 작업해주긴 하지만 업계 주변에서는 매니지먼트가 음악성 보다는 대중성에만 초점을 맞춰 ‘이단옆차기 모시기 전쟁’이라는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3040세대 인기가수 이선희, 이소라부터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베테랑 가수 대거 컴백

엑소, 인피니트 등 인기그룹 외에는 아이돌그룹의 활동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조성모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나서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다.

2009년 데뷔 10주년 기념 정규8집 '디세니엄' 발표 이후 5년 만에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뭉친 브라이언과 환희는 한층 깊어진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R&B가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함께 활동했던 god도 최근 ‘미운오리새끼’를 공개해 컴백을 알린 뒤 7월에 열리는 콘서트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선희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정규14집 ‘사랑아’ 발매 뒤 5년 만에 신보를,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 또한 5년 만에 12집을 발표했다.

▲ god [사진=김태우 트위터]

2010년 정규6집 '선물' 발매를 끝으로 군입대한 박효신은 2012년 9월 제대 뒤 법원에 회생절차신청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4년 만인 3월 28일 신곡 '야생화'로 복귀했다. 그와 절친한 사이인 이소라 역시 정규7집 공개 뒤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섰다. 4월 11일 발표한 정규8집 ‘8’은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총 6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치고, 미국과 영국에서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을 작업하는 등 오랜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이들은 음악 하나로 20대부터 3040세대까지 옛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며 공감을 이끌어 신보 출시와 동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석권했다.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태지는 올 가을께 예정된 정규9집 출시와 더불어 서울 컴백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신해철은 다음달 17일 정규6집 수록곡을 선공개하며  활동을 재개한다.

여기에 20대 초반의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통해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산울림의 '너의 의미',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 故김현식의 ‘여름밤의 꿈' 등 주옥같은 과거 명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음악팬에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너의 의미'와 '꿍따리 샤바라'에서는 원곡 가수들인 김창완, 클론이 녹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썸'타는 가요계 너도나도 콜라보레이션

올 상반기는 콜라보레이션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2002년 힙합듀오 I.F의 ‘리스펙트 유’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정기고는 최근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입을 맞춰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살아남기 힘든 치열한 연예계에서 당당히 대세로 떠오른 그는 물론, 출중한 노래 실력이 한몫했겠지만 콜라보레이션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례 중 하나다.

▲ 정기고 [사진=스타쉽 엑스]

소유 X 정기고의 ‘썸’은 두 사람의 달콤한 목소리가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일 천하로 끝나는 것이 아닌 두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상위권에 랭크되고 케이블,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쟁쟁한 경쟁곡들을 제치고 다수의 트로피를 획득하게 했다.

특히 9일 신곡 '너를 원해'를 공개한 정기고는 이번에도 역시 래퍼 빈지노와 공동작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색 협업 비진아(월드스타 비+트로트가수 태진아)의 ‘라송’부터 신인가수 하이포와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남우현과 샤이니 키가 결성한 투하트의 ‘딜리셔스’를 비롯해 27일 ‘사람냄새’를 공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정인 & 개리까지 우후죽순처럼 콜라보레이션 곡들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박정현은 '함께 하고 싶은 음악가들과의 싱크로! 정규 앨범에서는 풀어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퓨전'이라는 모토 아래 '싱크로퓨전' 프로젝트를 계획해 독특한 색깔을 가진 뮤지션 윤종신, 프로듀싱팀 팀89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시리즈 1탄의 싱글 ‘그다음해’를 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3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가수 정준영과 윤하도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합류했다. 29일 정오 발표한 록 색채가 짙은 신곡 ‘달리 함께’는 용기와 힐링을 선사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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