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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그녀는 예뻤다' 자꾸 황정음 의식하게 되는 박서준 "나 왜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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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그녀는 예뻤다' 자꾸 황정음 의식하게 되는 박서준 "나 왜 이러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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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과연 지성준(박서준 분)은 김혜진(황정음 분)을 어린 시절 첫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그리워하고 좋아했던 것일까? 아니면 김혜진이라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서 좋아했던 것일까? '그녀는 예뻤다'에서 박서준이 황정음이 첫사랑 '김혜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도 자꾸만 황정음을 의식하며 사랑의 감정을 예고했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6화에서 지성준(박서준 분)은 평소 못마땅해하던 '관리과' 김혜진(황정음 분)이 자꾸 의식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낀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이미 그 동안 여러 차례 박서준과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얽히긴 했지만, 1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6화에서는 그동안 잠깐씩 스쳐가던 박서준과 황정음의 인연이 보다 깊이 드러났다. 

▲ 지성준(박서준 분)은 비오는 날 교통사고 트라우마로 발작을 일으킨 자신을 감싸준 김혜진(황정음 분)을 보며 어린 시절의 첫사랑 '김혜진'에 황정음을 겹쳐서 투영하게 된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이들의 본격적인 인연은 박서준이 비 오는 날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어린 시절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길가에 쓰러진 것에서  시작됐다. 버스를 타고 가던 황정음은 길가에 쓰러진 박서준을 보고 달려가 자신의 옷을 벗어 박서준을 감싼다. 의식이 몽롱한 박서준은 그 순간 황정음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옷을 벗어 자신을 감싸주던 첫사랑 '김혜진'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박서준은 황정음을 노골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다. 비오는 날 자신 때문에 비를 맞은 황정음이 감기에 걸린 모습을 보고는 약국에서 약을 사서 황정음에게 전해주려고 사무실을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감기에는 양파가 좋다는 말을 듣고는 황정음의 책상 위에 남몰래 양파를 한 개 올려두기도 한다. 심지어 황정음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민망함에 운동을 하는 척까지 한다. "나 왜 이러냐?"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박서준의 심정이 절로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이어 박서준은 황정음이 김신혁(최시원 분)이 사준 감기약 성분에 취해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 꾸벅꾸벅 졸다 넘어질 위기에 처하자 잽싸게 달려가 황정음이 넘어지지 않도록 목을 받쳐주고, 버스를 타고 가며 조는 황정음이 애처롭게 느껴져 슬그머니 버스에 올라타 잠든 황정음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야말로 '츤데레'의 정석과도 같은 행동이다.

박서준은 첫사랑 '김혜진'이라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민하리(고준희 분)로 인해 황정음이 진짜 첫사랑 '김혜진'이라고 감히 상상도 못하면서도 비오는 날 황정음이 자신을 감싸준 사건 이후 이처럼 계속 황정음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교통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발작을 일으킨 후 의사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15년 전 내가 알던 사람이랑 자꾸 겹쳐지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어. 오히려 내가 알던 그 사람은 뭔가 낯설기도 하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고"라며 황정음에게 자꾸만 친근함을 느끼는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한다.

▲ 비오는 날의 그 사건 이후 지성준(박서준 분)은 끊임없이 김혜진(황정음 분)을 의식하게 된다. 지성준은 자신을 감싸다 감기에 걸린 김혜진을 위해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전해주지 못하고 대신 슬그머니 감기에 좋다는 양파를 김혜진의 책상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약에 취해 잠이 드는 김혜진을 슬그머니 보호해주기도 한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박서준의 트라우마에 대해 의사친구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설명하며, "끝마치지 못한 일을 쉽게 지우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텐데, 너가 첫사랑을 못 잊는 것은 첫사랑이 절절하거나 운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미처 끝마치지 못한 일이라 쉽게 못 지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박서준은 어린 시절과는 외모로도 성격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의식을 지배하고 있고 그가 '첫사랑'에 유난히도 집착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라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아직도 과거의 기억 속에 갇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앞으로의 정신적인 성장 여부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박서준이 진짜 첫사랑 '김혜진'이 고준희가 아닌 황정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과 별도로, '첫사랑'이라는 기억 속에 각인된 일종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첫사랑'이라는 배경 없이 황정음과 고준희라는 두 사람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여부가 여기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서준의 가슴을 조금씩 뛰게 만든 황정음, 그리고 여전히 황정음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는 박서준. 서로 오랜 세월 그리워한 '첫사랑'이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정반대의 입장에서 조우한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그녀는 예뻤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복잡한 사랑의 관계를 조금씩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이처럼 연일 조여오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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