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7 18:42 (화)
'경악과 분노' 앙리, 리버풀 로저스 감독 경질 비난한 이유는?
상태바
'경악과 분노' 앙리, 리버풀 로저스 감독 경질 비난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5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단주는 리버풀의 유명세만 이용한다" 주장…캐러거는 "더 일찍 경질됐어야 했다" 냉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와 제이미 캐러거가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의 경질에 대해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앙리는 구단주의 결정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 뒤 분노한 반면 캐러거는 이미 예견된 경질이었으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냉담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앙리가 스카이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로저스 감독의 경질 소식을 듣자마자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함께 있었던 캐러거는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앙리는 로저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놀랍다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후 앙리는 작정한 듯 리버풀 구단주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앙리는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자신들의 결정이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기보다 리버풀의 유명세와 브랜드만을 이용하는 것 같다"며 "이처럼 빨리 결정이 났다는 것은 이미 에버튼과 경기가 벌어지기 전에 경질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정말 구단주 앞으로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앙리는 "내가 봤을 때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리버풀의 유명세를 이용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버풀을 존경하긴 하지만 더이상 빅클럽이라고 할 수 없는 팀이다. 이번 행위는 팬들이나 리버풀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던 캐러거의 반응은 다소 달랐다. 로저스 감독이 오히려 그동안 운이 좋았다며 조금 더 일찍 경질했어야 한다고 정반대의 의견을 펼쳤다.

캐러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로저스 감독은 그대로 지휘봉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적으로 출발했어야만 했다"며 "특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7000만~8000만 파운드(1249억~1429억 원)를 쓰고도 7경기가 지난 뒤에서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을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여름에 경질이 있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현장 지도자들은 대체적으로 로저스 감독의 경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로저스 감독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경질된 것에 대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로저스 감독이 불운했다고 본다. 우승과 가장 근접했던 지도자 아니냐. 조만간 새로운 팀을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로저스 감독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개리 몽크 스완지 시티 감독은 "정말 믿을 수 없다.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며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에서 매우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나 역시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아쉬워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