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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없는 오승환 "이닝 중간 올라오는 것도 내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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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없는 오승환 "이닝 중간 올라오는 것도 내가 할 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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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전 9회말 무사 3루 상황 부담, 블론 패배 변명 안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닝 중간에 마운드에 등판하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충격적인 블론 세이브 및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3일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즈와 교류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말 무사 3루 상황에 등판했지만 선발투수가 책임져야 할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데 이어 추가로 2자책점하면서 3-4로 역전패, 패전투수가 됐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신의 선발투수 랜디 메신저의 호투 속에 3-0으로 앞섰다. 메신저는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메신저가 9회말 흔들리면서 한 점을 내줬고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고 한신은 서둘러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희생플라이로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3-2로 쫓겼다. 그럼에도 다음 타자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 세이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루수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마키타 아키히사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 일간지 닛칸스포츠는 4일 오승환이 패전투수가 됐지만 변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오승환은 이닝 중간이 아닌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메신저의 완봉승을 앞둔 상황이어서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닝 중간에 올라오는 것이 패배의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오승환은 닛칸스포츠를 통해 "(이닝 중간의 등판도)나의 일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밝히며 그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보다는 감독의 준비 부족이 화근을 불렀다는 의견이다.

스포츠호치의 야구 평론가는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 역전패를 불렀다"며 "8회말까지 피안타 1개만 허용했던 투구가 9회말에 급변했던 만큼 준비 부족이 패배를 불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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