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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사실'은 없고 '무협'만 있다 '무휼-이방지-길태미' 가공의 무예고수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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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사실'은 없고 '무협'만 있다 '무휼-이방지-길태미' 가공의 무예고수들 (뷰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0.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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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가 무협이라는 요소를 활용하면서 남성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도한 '무협' 소재로 인해 사극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축소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조선을 건국하는 1등 공신들 중 한 명이자 무예고수 무휼(윤균상 분)이 등장했다.

극에서 무휼은 최고의 무사가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강호의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무술을 익히는 청년이다. 특히 무휼은 타고난 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잠재된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무휼은 타고난 무공으로 이방원을 도와서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하는 캐릭터로 활약할 전망이다.

▲ 무휼 역의 윤균상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앞서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최고의 검으로 올라설 이방지(변요한 분)와 고려 최고의 검 길태미(박혁권 분)를 등장시키며 무협 요소를 극대화했다.

당연히 남성 시청자들은 이들 3인방에 열광하며 드라마 속 무협소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이방지와 길태미의 경우는 며칠간 유명 포털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자연스럽게 극은 이방지, 무휼, 길태미의 무협신 분량을 확대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역사왜곡논란에 드라마 기획의도까지 혼란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육룡이 나르샤가 허구와 사실을 결합한 '팩션' 사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극으로서의 역사적 내용의 비중이 어느 정도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무협 3인방이 관심을 얻기 시작하면서 극은 역사적 이야기의 비중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 왜곡 논란의 우려를 낳고 있는 작품이다. 팩션이라는 형식을 이용해 이방원, 이성계가 벌인 역사적 실수들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듣고 있다.

▲ 길태미 역의 박혁권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이런 가운데 극은 무협 소재의 분량까지 늘어나면서 균형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이성계와 이방원 부자가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루는 부분을 잃지 않겠다는 기획의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잊고 있어선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팩션사극도 확실한 역사를 기본으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스스로 정확해야 하는 사극적 요소들을 축소하거나 왜곡한다면 차라리 퓨전드라마를 선언하는 것이 낫다.

물론 무협요소 확대가 주인공 캐릭터들을 더욱 빛나게 하고 극의 흥미를 극대화하는 점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어느정도 바탕으로 해야 하는 팩션사극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균형점을 찾지 못한다면 '육룡이 나르샤'는 성공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 드라마가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무협과 역사적 사실의 균형점을 이룸으로써, 시청자들이 재미와 함께 역사적 진실에도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로의 진화를 기대해 본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해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 이성계, 이방원,정도전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방지, 무휼, 길태미 등은 모두 가공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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