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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행 분위기 가져온 두산, 김현수 '한 방'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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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행 분위기 가져온 두산, 김현수 '한 방'에 거는 기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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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부진하다 4차전서 쐐기타…장타 갈증 씻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중심타선이 터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그만큼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져 다른 타자들과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이 폭발하면 타선의 전체적인 힘이 강해진다.

이 중에서도 4번 타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4번 타자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승패가 갈릴 때가 많고 3, 5, 6번 타자에게 우산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찬스가 자주 걸리는 타순이기 때문에 투수들의 심한 견제 속에서도 팀을 위해 타점을 뽑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현수. 그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회초 팀이 8-9로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이날만 3타점을 몰아쳤다. 김현수의 활약이 있었기에 두산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 두산이 4차전에서 폭발한 김현수(사진)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렇듯 김현수는 이제 두산 타선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타자가 됐다. 주로 3번 타순을 맡던 그가 올 시즌 4번을 맡으면서 장타력이 급상승했고 위압감도 커졌다.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대상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

이 때문인지 플레이오프에선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3차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시리즈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2차전 1-2 패배, 3차전 2-16 패배에 대한 책임이 김현수에게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3차전에선 활화산처럼 터진 상대 중심타선과는 확연히 대조될 정도로 두산 클린업이 침묵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4차전 선발로 올리며 배수의 진을 친 두산. 타선의 응답이 절실했다.

여기서 김현수가 제 몫을 해줬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NC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그간 터지지 않았던 장타 갈증을 씻는 한 방이었다.

니퍼트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두산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창원에서 치를 5차전에서 김현수가 다시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슬럼프 주기가 짧은 김현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거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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