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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벤치클리어링, 강봉규-김재걸 코치 'UFC도 아니고 발차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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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벤치클리어링, 강봉규-김재걸 코치 'UFC도 아니고 발차기라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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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말려야 할 코치들이 더 격한 주먹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삼성-한화 벤치클리어링 후폭풍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라이온즈-이글스 팬들이 나뉘어 여전히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조동찬(삼성)의 등을 맞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와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이상 한화)에게 연속해 사구를 던진 윤성환(삼성), 그 윤성환을 향해 돌진한 정현석(한화)과 이를 제지하려던 재크 페트릭(삼성)은 온종일 화제가 됐다.

▲ 한화 비야누에바를 가격하려는 삼성 강봉규 코치(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난장판을 이루고 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한 김태균을 향해서는 아쉬운 의견이 주를 이룬다. 유니폼을 스칠 정도의 사구였으니 그대로 1루로 나가도 됐고 본인이 윤성환보다 한 해 후배이니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주된 요지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 가운데 삼성팬이든 한화팬이든 다른 팀들의 팬이든 여론이 하나로 합치되는 대목이 있다. 대형 사고가 벌어지고 나서 차일목(한화)을 실수로 맞춰 퇴장당한 김승현(삼성)이 안쓰럽다는 동정 의견이 하나다.

다음은 비난이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강봉규, 김재걸 코치를 향해서다. 둘은 코치인데 말리기는커녕 누구보다 격렬히 싸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그라운드가 야구장인지 UFC 옥타곤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말았다.

등번호 73번의 김재걸 코치는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되자 달려와 김태균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그 거구인 김태균이 날아차기에 맞고 휘청대며 밀리는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무리 흥분했더라도 발길질을 해서는 안 됐다.

등번호 78번의 강봉규 코치는 더 했다. 선글란스를 착용한 그는 한화 선발인 비야누에바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앞차기도 더했다. 정확히 맞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제대로 들어갔다면 비야누에바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벤치클리어링은 연례행사로 일어나곤 한다. 큰 부상을 입히는 시속 150㎞의 야구공과 흉기로 변하는 방망이로 우열을 가리는 스포츠이니 건장한 사내들이 이성을 잃고 붙을 경우 참사로 이어진다.

싸움은 선수 간에만 벌어졌어야 했다. 아무리 삼성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 한들 김재걸, 강봉규 코치는 흥분한 선수들을 제지시켜야 했다. 발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다니. 그들도 마땅히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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