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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션' 몽니 김신의 · 브릭 허규가 말하는 저항의 '곤 더 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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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션' 몽니 김신의 · 브릭 허규가 말하는 저항의 '곤 더 버스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0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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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밴드 브릭의 보컬 허규와 몽니의 보컬 김신의가 록과 젊은 청춘들의 저항이 중심이 된 창작 뮤지컬 '곤 더 버스커'에 도전한다. 이들의 도전은 특별하다. 음악인이 본업인 두 사람이 이번 뮤지컬에서만큼은 배우로서의 100%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들은 뮤지컬에 다수 출연했지만, 이번 만큼 (더욱 뮤지션 스럽게)음악적으로 크게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고 설렌다.

▲ 브릭 보컬 허규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곤 더 버스커'는 우리 시대의 상업주의에 저항하며 성장하는 젊은이들을 통해 '예술가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길 위의 예술가 버스커 최곤과 후천적 청각장애 댄서 니나, 스트리트 드러머 원석이 함께 '니나 잘해'라는 팀을 만들어 전국 버스킹 여행을 하던 중 서바이벌 오디션 출연 문제를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곤 더 버스커'는 2013 문화체육관광부 창작 산실 대본 공모 우수작에 선정됐고, 지난 6월 독회 공연으로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며 일찍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작품적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인 만큼 배우들로서는 기회이자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인공 최곤으로 더블 캐스팅된 허규와 김신의는 부담감을 넘은 자신감으로 이번 뮤지컬에서의 성공을 장담했다.

▲ 몽니 보컬 김신의

◆ 음악인에게 최적화된 '곤 더 버스커'

'곤 더 버스커'의 절대적인 매력은 역시 음악이다. 이 작품은 기존에 사용되던 전형화된 음악 구조를 탈피했다. 음악 장르를 확대했고 극에서 여러 장르가 혼합된 만큼 음악으로 충분히 관객들의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인공 최곤에게 쓰이는 음악은 기타반주가 살아있는 밴드 음악이 중심이다. 밴드 보컬인 허규와 김신의에게는 딱 맞는 옷인 셈이다.

"(이 작품은) 역시 음악이 아주 좋아요. 유행을 따르는 음악이든 아니든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펑크와 모던록은 물론이고 랩도 하고 펑키 비트의 음악들도 존재하죠. 특히 곤 더 버스커는 전형적인 뮤지컬 창법이 아니고 가수들이 사용하는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가득차 있어요. 관객 여러분들이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부해요."(허규)

"노래의 진정성이 있어요. 곤이 중간에 니나를 보면서 해주는 노래가 있어요. 전 솔직히 노래를 부르면서 지금도 진짜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그만큼 가사 자체가 진정성이 있고 느낌이 좋은 곡들이 많다는 소리죠. 꼭 들어보시길 원해요."(김신의)

▲ 브릭 보컬 허규

◆ 이번 작품은 사실상 원톱 주인공, 이에 대한 부담은?

이번 작품은 제목처럼 최곤이라는 인물이 극의 가장 중요한 역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사실상 원톱 주인공인 셈이다. 본업이 뮤지션이자 '구텐버그'와 '광화문 연가'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허규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조연을 소화한 김신의에게는 부담감이 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솔직한 심정이 궁금했다.

"주인공이라는 것 자체가 언제나 부담스러워요. 전작인 구텐버그는 캐릭터 자체가 정확하게 주워져 있었고 전문 배우들인 동료들과의 호흡이 큰 힘이 됐죠. 하지만 '곤 더 버스커'는 제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스스로 해나가야 해서 긴장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허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저는 대사가 많이 없었어요. 노래만 불렀죠. 하지만 이번에는 대사도 처리해야 했죠. 지금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안정됐지만 처음에는 헤맸던 부분도 있었죠. 톤이 자연스럽지가 않았던 거예요. 하지만 허규를 비롯해 상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지금은 편안하고 자신이 있습니다." (김신의)

▲ 몽니 보컬 김신의

◆ 둘의 한 목소리 '저항정신이 매력'

두 배우가 느끼는 '곤 더 버스커'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젊은 세대들의 저항 정신이다. 록음악에 큰 기반을 두다 보니 당연히 극은 저항정신이 핵심주제다.

"이번 작품은 상업화된 우리 방송 등을 비판하는 작품이에요. 초대형 뮤지컬과는 다르게 사회 비판적인 눈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해요. 박용전 대표께서 줄거리 단계에서 절 생각하고 캐스팅을 한만큼 이런 젊은 청년들의 저항정신을 살리기 위해 연기 할 겁니다."(허규)

그렇다면 캐스팅 이유는?

"현재 뮤지컬 쪽에서 홀로 기타를 치고 공연이 가능한 배우들은 매우 적어요. 이런 이유로 대표님께서는 저의 이름을 시놉시스 때부터 올려놓으신 것 같아요."(허규), "저는 허규의 추천을 통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김신의)

▲ 브릭 보컬 허규

◆ 뮤지션과 뮤지컬 배우의 사이에서

아까도 계속 거론했지만 두 사람의 본업은 뮤지션이다. 솔직히 본업을 두고 뮤지컬을 하는 이들의 속내가 궁금했다. 또한 뮤지션과 뮤지컬 사이에서의 갈등은 없는지도 덧붙여 물어봤다.

"밴드 공연은 자유로운 것이 매력이죠. 하지만 뮤지컬은 동선이 있고 다 약속된 상황에서 모든 것이 이뤄져요. 솔직히 음악 할 때가 더 애정이 가긴 하지만, 약속된 상황에서 퍼즐을 맞춰 나가듯 완성되는 뮤지컬 역시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전 음악이 우선이긴 하지만 뮤지컬 역시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김신의)"

"현재 제가 뮤지컬에 익숙해진 것뿐이에요. 전 태생이 뮤지션이에요. 그렇다 보니 이쪽이 더욱 애정이 가는 건 속일 수 없죠. 하지만 지금은 배우라는 말이 부담스럽지가 않아요. 그만큼 뮤지컬에도 애정이 들어가고 있다는 소리죠. 그래서 전 뮤지션의 능력을 살리고 작품도 살리는 그런 연기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허규)

▲ 몽니 보컬 김신의

◆ 허규·김신의 '곤 더 버스커'에 대한 각오

3일 시작되는 '곤 더 버스커' 이제 두 사람의 무대 위 활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두 사람이 어떤 노력과 능력으로 뮤지컬을 완성하게 될지 기대감이 차올랐다. 이들의 남다른 각오를 들었다.

"'곤 더 버스커'는 소재와 음악 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해요. 지겨운 구석이 없죠. 그래서 전 이번 뮤지컬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습하고 '곤 더 버스커'를 연구하기 위해 노력 해야죠." (허규)

"3일 날 시작하는데 본래 1월이 공연이 성공하기는 힘든 시기죠. 이렇게 날씨는 춥고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 넘버에 이런 꽉 찬 내용이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곤 더 버스커'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꼭 녹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신의)

▲ [사진=우프런뮤지컬컴퍼니·탄탄프로젝트제공]

[취재 후기] 허규와 김신의는 뮤지션으로서 높은 이름값만큼이나 뮤지컬 배우로서도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들이 어떤 연기와 노래로 관객을 찾아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뮤지션들의 뮤지컬 '곤 더 버스커' 이야기는 어떨까 계속해서 궁금증이 솟구쳤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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