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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히든카드' 여봉훈, 신태용은 왜 찍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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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히든카드' 여봉훈, 신태용은 왜 찍었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2 1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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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 장점…경기력·기량 검증은 미지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예고했던 또 다른 유럽파가 베일을 벗었다. 포르투갈 2부 세군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봉훈(질 비센테)이 신태용 감독이 말한 뉴페이스였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평가전을 마친 뒤 주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유럽파 여봉훈을 소개했다.

여봉훈은 경북 안동고를 졸업한 뒤 광주대에 재학하고 있던 지난해 스페인 알코르콘에 입단했다. 알코르콘은 같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언학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알코르콘에서 1년을 뛴 여봉훈은 이번 시즌 포루투갈 세군다리가의 질 비센테로 이적했다.

▲ 스페인 알코르콘을 거쳐 현재 포르투갈 질 비센테에서 뛰고 있는 여봉훈은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측면 공격수라는 평가다. 신태용 감독도 여봉훈의 강한 체력에 주목하고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사진=질 비센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여봉훈은 안동고 주장을 맡으면서 '한국의 지네딘 지단'을 꿈꾼다고 할 정도로 축구 센스를 보였던 선수다. 특히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갖추고 있어 90분 내내 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태용 감독도 바로 '강철체력'에 주목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이 카타르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중동의 더운 날씨를 이겨내야 하는 체력이 필요하다. 측면 공격수로서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상대팀의 측면을 공략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던 것이다.

문제는 여봉훈의 기량이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21세의 나이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 질 비센테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도 여봉훈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했다.

신태용 감독은 "체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선수라는 말은 들었지만 영상을 통해서만 여봉훈의 경기력을 지켜봤다"며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해 이번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중동의 더운 날씨 속에서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봉훈이 올림픽 대표팀에 정상적으로 들어온다면 이미 지난달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황희찬(FC 리퍼링),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 등과 함께 '유럽의 힘'을 더할 수 있다.

각 소속팀에서 아직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유럽리그 팀에서 훈련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킨 선수들이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에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측면 공격수 여봉훈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선수 명단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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