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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④ 냉온탕 오간 호스머, '가을의 전설' 주역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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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④ 냉온탕 오간 호스머, '가을의 전설' 주역으로 우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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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으로 곤경에 빠뜨렸지만 미친 타격+주루로 팀 우승 견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큰 경기만 하면 보통 이상의 에너지가 발휘되는 선수가 있다. 보통 ‘미친 선수’라 하는데, 캔자스시티는 이 선수가 있었기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내야수 에릭 호스머다. 호스머가 가을야구 내내 울고 웃으며 팀을 들었다 놨다 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호스머의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호스머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와 경기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호스머의 활약에 힘입어 캔자스시티는 메츠에 7-2 역전승을 거뒀다. 1985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다.

이날 공수에서 호스머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그는 팀이 1-2로 뒤진 9회초 1사 3루에서 페레즈의 3루 땅볼 때 과감히 홈으로 돌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앞선 9회 타석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하는 타점을 올렸던 호스머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호스머는 월드시리즈 내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전날 4차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서 2루 땅볼 타구를 친 호스머는 상대 2루수 머피의 어이없는 실책에 힘입어 팀에 귀중한 1점을 선사했다. 호스머의 타구 덕분에 메츠는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호스머가 법력을 발휘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날 5차전에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머피의 1루 땅볼 타구 때 포구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초 2사 2루에서 플로레스의 1루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한 호스머는 메츠에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호스머는 마지막에 웃었다. 4-4에서 맞이한 연장 14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미친 존재감’이었다. 때로는 아쉬운 수비로 캔자스시티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타격과 주루에서 보통 이상의 힘을 발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을 지킨 호스머에게 올해 가을야구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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