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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황정음 박서준 커플보다 알콩달콩했던 신혜선 박유환 커플의 "나 좋아해? 그럼 뽀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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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황정음 박서준 커플보다 알콩달콩했던 신혜선 박유환 커플의 "나 좋아해? 그럼 뽀뽀해"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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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그녀는 예뻤다'에는 황정음과 박서준 커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드라마에서 비중은 적지만, 남녀주인공인 황정음과 박서준 커플에 결코 뒤지지 않는 깨알 러브코미디를 선보였던 신혜선과 박유환 커플도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14회에서는 남녀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 분) 커플 못지않게 코믹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인 한설(신혜선 분)과 김준우(박유환 분) 커플이 드디어 굳건한 사랑의 약속을 나누는 장면이 방송됐다.

사실 신혜선과 박유환 커플의 연애는 시작동기가 매우 불순했다. 부잣집 아들을 만나 풍요롭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신혜선은 '더 모스트' 편집팀에 진성그룹 회장의 아들이 있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김신혁(최시원 분)과 김풍호(안세하 분), 김준우(박유환 분) 등 세 명의 남자를 회장 아들 후보에 올려놓고 탐색을 시작한다. 그리고 신혜선은 세 명 중 가장 댄디한 스타일에 외국어도 능수능란한 박유환이 회장 아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 한설(신혜선 분)은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김준우(박유환 분)라고 생각해 김준우를 꼬시려고 출장길에 일부러 차를 고장내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생리현상에 굴복하며 오히려 김준우에게 대굴욕을 당한다. 하지만 김준우는 그런 한설의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고 느끼며 한설에게 고백을 했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커피를 챙겨주는 등 살짝살짝 잽만 날리던 신혜선의 의도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강원도 출장길에서였다. 강원도 출장길에서 신혜선은 일부러 박서준과 황정음을 떨어트려놓은 채 박유환과 단 둘이 선발대라며 먼저 출발을 한다. 그리고 신혜선은 강원도로 가지 않고 박유환이 잠든 사이 충청도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의도는 적당한 시골에서 차가 고장났다고 하면서 박유환과 같이 시간을 보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며 키스를 하고 회장 아들 박유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하지만 이런 신혜선의 꿍꿍이는 '생리현상'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운전을 하던 신혜선은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식사가 탈이 나며 박유환을 남겨두고 다급히 시골국도변의 간이화장실로 달려갔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휴지가 없다고 휴지를 가져다달라고 부탁하고 큰일을 마친후 뒤처리 냄새로 인해 굴욕을 당한다. 애써서 "괜찮아 한설. 아직 만회할 수 있어"를 외치며 박유환 꼬시기에 돌입한 그녀도 인간의 생리현상 앞에서는 무너지고야 말았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고 할까? 신혜선이 민박집에서 부끄러움에 이불을 발로 뻥뻥 걷어차는 '이불킥'을 선보이고 있던 그 시간, 박유환은 휴지 좀 가져다 달라고 하고 큰일 후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냄새에 부끄러워 도망치다 넘어져 다리가 삔 신혜선을 오히려 귀엽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신혜선과 박유환의 연애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짬뽕을 먹고난 박유환은 신혜선에게 고백을 한다. 박유환의 고백에 놀란 신혜선은 "나 좋아해? 그럼 뽀뽀해"라고 박유환에게 귀엽게 명령하고, 박유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신혜선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한다. 정말 '첫사랑' 찾아다니며 삼각 사각으로 얽혀서 발암을 선사하던 박서준 황정음 커플의 답답한 연애에 비하면 통쾌한 사이다같은 전개였다.

이렇게 연애가 시작됐지만 애초에 '회장 아들'이라는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신혜선과 박유환의 연애는 금방 위기를 맞이했다. 틀림없이 '회장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박유환의 정체가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아니라 '조기축구회 회장 아들'이자 '강남 세탁소 사장 아들'이란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신혜선은 박유환이 진짜 '회장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일부러 박유환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신혜선의 의도를 알 길 없는 박유환은 신혜선이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체온계까지 사와서 열을 재고 약을 한 보따리 안겨주는 등 신혜선에게 열과 성을 다한다.

▲ 한설(신혜선 분)은 김준우(박유환 분)와 사귀기 시작한 후 그가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헤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헤어지기로 하자 준우가 자신에게 다정하던 모습들이 떠오르고, 결국 한설은 준우를 붙잡기 위해 달려간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여전히 '회장 아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혜선은 결국 박유환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박유환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신혜선에게 "아는 형이 소개팅 주선해준다고 했는데, 너 내가 소개팅 나가도 정말 상관없냐"고 마지막으로 매달린다. 그러나 여전히 신혜선의 태도는 냉담하기만 하고, 박유환은 "간다"라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뒤돌아섰다.

박유환이 그렇게 떠나고 난 후 신혜선의 마음도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박유환이 자신에게 자상하게 대해주던 일들을 떠올린 신혜선은 급히 몸을 돌려 "준우야"를 외치며 달려간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박유환을 무려 한 정거장이나 달려가서 붙잡고 "나 이제 너만 바라볼거야. 너가 너무너무 좋아"라고 고백을 하고 만다.

박유환과 신혜선 커플의 연애에는 음악도 제법 센스있게 들어가 큰 웃음을 선사한다. 박유환이 신혜선에게 소개팅 이야기를 꺼내고 돌아서는 그 장면에서는 영화 '장화, 홍련' OST에 수록된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 삽입되고, 박유환이 신혜선과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김조한의 'You are My Girl'이 흐른다.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가 '지붕 뚫고 하이킥'의 작가였다는 것을 알면 제법 크게 웃을 수 있던 깨알 같은 패러디가 아닌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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