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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원작자 소재원 작가, 아이유 '제제' 논란에 일침 "아동 성범죄 피해자 만나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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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원작자 소재원 작가, 아이유 '제제' 논란에 일침 "아동 성범죄 피해자 만나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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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2008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원'의 원작자이자, 소설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의 작가인 소재원 작가가 아이유 '제제' 논란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소재원 작가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출판사 동녘에서 발간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 표지를 올려놓고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며 아이유의 '제제'에 묘사된 성적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영화 '소원'의 원작자이자 소설 '소원'의 저자인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아이유 '제제' 논란에 대한 생각 [사진 = 소재원 작가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소재원 작가는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며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 난다"며 미성년자들을 성적대상으로 바라보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이를 두둔하는 평론가들에 대한 분노를 함께 담아냈다.

이어 소재원 작가는 소설 '소원'을 쓰기 위해 직접 취재에 나섰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아동 성범죄 피해 아이들이나 학대받은 아이를 만난 적이 있더라면 과연 키보드 자판을 그리 두드릴 수 있을까?"라며 "아이들을 마주한 순간을 지울 수 없다. 집주신이 월세가 밀린 세입자를 이해 못하는 것과 같다. 약자의 입장을 모르니 손가락이 괴짜 철학을 늘어놓겠지"라며 아동을 성적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무슨 문제냐고 하는 네티즌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마지막으로 소재원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 '소원'의 한 구절인 "신이 나오고 악마가 나오는 모든 기록에 겁탈을 했던 죄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를 겁탈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악마조차 거부하는 행동이기에 그렇다"를 적으며, "그들이 꼭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이유는 브라질 소설가인 J. M. 데 바스콘셀로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모티브로 한 곡 '제제'를 발표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출간한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의 가사와 앨범 재킷에 수록된 사진에 유감을 표하며 "물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지만,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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