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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권창훈 빛났건만 여봉훈-최봉원은 글쎄, 신태용호 첫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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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권창훈 빛났건만 여봉훈-최봉원은 글쎄, 신태용호 첫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2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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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올림픽팀 돌아온 권창훈은 클래스 입증…여봉훈·최봉원은 경기력 아쉬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년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첫 패배다. 이에 따라 새롭게 호흡을 맞춘 '삼총사' 권창훈(수원 삼성)과 여봉훈(질 비센테), 최봉원(슬로반 리베레츠)의 활약도도 어긋났다.

올림픽 대표팀은 1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모로코와 2015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첫 경기에서 전반 27분 아차바 카림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채 0-1로 졌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브루나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전 5-0 승리부터 이어져오던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호주와 1차전에서는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와 황희찬(FC 리퍼링), 지언학(알코르콘)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로 기용됐던 반면 2차전에서는 김현(제주)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모로코전에서는 김현과 박인혁이 선발 투톱으로 나선 것에서 보듯 K리그파와 유럽파의 구분을 따로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권창훈과 여봉훈, 최봉원 등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온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권창훈은 지난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실력이나 기량이 뒤떨어져서가 아니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느라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올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권창훈은 성인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클래스를 그대로 입증하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김현과 박인혁의 뒤를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권창훈은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이 투입된 뒤에는 다소 아래로 내려가며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권창훈은 원래 멀티 소화능력이 뛰어나다. 소속팀인 수원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됐던 선수다. 공격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다소 아래로 내려가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미드필드를 종횡무진할 줄 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봉훈과 최봉원은 다소 실망을 안겼다. 여봉훈의 경우 신태용 감독이 기대를 갖고 지켜본 선수였다. 몸싸움과 90분 내내 뛰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갖고 있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지치지 않는 체력은 보여줬을지 몰라도 경기력 자체는 신태용 감독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섰지만 돌파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 지역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공을 뺏기는 경우가 잦았다. 공격 참여도 떨어졌다.

최봉원은 전반 27분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뺏기는 결정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있어서는 안될 실수였다. 이 실수 하나로 최봉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틀 뒤 벌어지는 콜롬비아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신태용 감독의 신뢰가 다소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모로코와 경기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진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국 4개국 친선대회는 평가전이자 모의고사로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수준을 마지막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그렇기에 이들 삼총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권창훈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신뢰를 듬뿍 샀지만 여봉훈과 최봉원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 선발에서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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