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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격파, 박주영 혼자서만 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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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격파, 박주영 혼자서만 풀 수는 없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1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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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등 지원 절실…일본도 가가와 부진으로 혼다 고립후 역전패 교훈

[스포츠Q 홍현석 기자] '고립된 에이스 박주영(29·왓포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을 찾아라.'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H조리그 첫 결전을 앞두고 막판 공격비책을 가다듬고 있다.

그중에서 원톱 박주영의 '원샷원킬'의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승리의 최고 열쇠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본선진출 32개팀 가운데 22개팀이 1차전을 치른 가운데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팀은 카메룬, 그리스, 온두라스 등 3개팀에 불과하다. 그리고 11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차례도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이기기 위해 최소 두 골을 넣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역시 골이 절실하다. 튀니지전과 가나전 등 최근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지 못한 대표팀으로서는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려야만 하고 박주영이 계속 고립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박주영이 고립되는 문제는 15일 일본-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일본은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채 윌프레드 보니(26·스완지시티)와 제르비뉴(27·AS 로마)의 연속골로 1-2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혼다가 전반 16분만에 코트디부아르 수비를 단 한차례 터치로 벗겨내며 완벽한 골을 터뜨리는 탁월한 골 감각을 선보였지만 그의 활약상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이날 일본은 전후반 90분 동안 기록한 슛이 7개밖에 되지 않았고 이 가운데 고작 4개만이 유효슛이었다. 코트디부아르가 19개의 슛을 날리고 9개가 유효슛이었다는 것과 대조적이다.

혼다가 더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은 함께 팀을 이끌어야 했던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가가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혼다는 후반 들어 전반과 같은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혼다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줬고 그에게 거는 기대도 대단했다. 하지만 혼다의 공격력을 지원해줘야 할 가가와의 부진으로 혼다 혼자 짊어진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박주영 역시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질 수는 없다. 제 아무리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원톱에 집중되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주위 공격수들의 활발한 운동능력과 공격 지원이 필요하다.

박주영이라는 에이스를 보좌해줄 수 있는 역할은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 구자철(26·마인츠 05) 등이 맡아줘야 한다. 이 가운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에게 더욱 큰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두자릿수 골을 기록, 소속팀을 4위로 이끌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터뜨린 손흥민의 골은 소속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로 견인했다.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부진했고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의 마무리 능력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도 비난을 무릅쓰고 박주영을 선발한 것에 대해 "그를 대체할만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 2010 남아공 월드컵이나 2012 런던 올림픽처럼 큰 경기에서는 항상 필요할 때마다 골을 폭발해줬던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부담만 덜어준다면 충분히 활약을 해줄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

홍명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박주영의 러시아전 선발 출전은 거의 굳어진 사실이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분위기에서 모두 밀리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비난보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혼다처럼 한 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 대한민국에는 박주영 밖에 없고 박주영의 기량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이 함께 살아줘야 한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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