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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혜리 향해 깊어지는 류준열의 마음, 그런데 고경표의 진심은 혜리·류혜영 중 누구일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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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혜리 향해 깊어지는 류준열의 마음, 그런데 고경표의 진심은 혜리·류혜영 중 누구일까?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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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를 둘러싼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의 마음이 점차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응답하라' 시리즈 전통의 주제인 '남편찾기'의 재미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5회에서는 덕선(혜리 분)을 향한 사랑이 점차 불붙기 시작한 정환(류준열 분)이, 덕선이 짝사랑하는 선우(고경표 분)의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응답하라 1988'에서 지난주 방송된 4회까지 드러난 러브라인의 윤곽은 다음과 같다. 혜리는 고경표를 짝사랑하기 시작했고, 택(박보검 분)은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자신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역시 혜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남다른 것으로 미루어 혜리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혜리와 윗 집, 아랫집으로 같은 대문안에 살면서도 그동안 혜리를 여자로 의식하지 않던 류준열은 경주 수학여행을 계기로 혜리를 향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 독서실에서 잠이 든 덕선(혜리 분)과 집에서 TV를 보던 정환(류준열 분)은 이미연의 초콜릿 CF와 관련된 꿈을 꾼다. 덕선의 꿈 속에서 덕선이 얼굴을 파묻는 남자는 덕선이 짝사랑하는 선우(고경표 분)였고, 정환의 꿈속에서는 정환 자신으로 등장했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혜리의 짝사랑을 받고 있는 선우(고경표 분)의 마음은 아직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고경표가 혜리의 집을 뺀질나게 드나들며 화이트나 펜 등을 빌리는 모습에서 그저 고경표도 혜리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암시가 되는 정도였다.

그리고 20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 5회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러브라인의 방향성이 드러났다. 먼저 혜리와 류준열의 마음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1988년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미연의 가나초콜릿 CF 패러디 장면이었다.

대학에 가겠다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혜리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정신없이 잠에 빠져든다. 독서실에서 깊이 잠든 혜리는 키 큰 남자의 트렌치코트에 얼굴을 묻었다가 웃으며 초콜릿을 먹는 CF 속 이미연처럼 한 남자의 품에 안겨 행복하게 미소를 짓는다. 물론 혜리의 꿈 속의 남자는 당연하게도 혜리가 짝사랑하고 있는 고경표다.

같은 시각, 집에서 TV를 보던 류준열도 잠이 들면서 TV에서 흘러나오는 이미연의 CF로 인해 혜리와 같은 꿈을 꾼다. 차이점이 있다면 혜리가 얼굴을 파묻는 트렌치코트의 멋진 남자가 고경표가 아닌 바로 류준열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류준열과 혜리는 이 꿈을 꾸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헤벌쭉 웃으며 현재 서로가 바라보는 사랑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아직 박보검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응답하라 1988' 5회에서 류준열은 본격적으로 혜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혜리 역시 류준열의 마음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한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다가 새벽 2시까지 잠들고 만 혜리는 황급히 짐을 챙겨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고, 비가 오자 집에 늦게 돌아오는 혜리를 걱정하던 류준열은 우산을 들고 혜리를 기다리다 혜리에게 우산을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 순간 혜리는 류준열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마도 조금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우산을 건네주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류준열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과는 명백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러브라인의 방향성을 더욱 강조해가던 '응답하라 1988'은 5회 마지막 장면에서 큰 떡밥을 새로 던진다. 류준열이 고경표의 집에서 두 권의 영한사전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그것이다.

고경표는 아침 일찍 혜리의 집을 찾아와 영한사전이 없다고 혜리에게 빌려달라고 말하고, 류준열은 아침에 그 모습을 약간은 질투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고경표의 집을 찾은 류준열은 고경표의 책상에 혜리가 빌려준 영한사전과 완전히 똑같은 고경표의 영한사전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류준열은 이를 보고 고경표가 혜리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고경표를 쳐다보고, 고경표 역시 자신의 마음이 혹시 류준열에게 들킨 것이 아닐까 잔뜩 긴장하는 눈으로 류준열을 쳐다봤다.

▲ 정환(류준열 분)은 비가 오자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잠들고 일어난 덕선(혜리 분)을 걱정해 우산을 들고가 덕선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정환은 선우(고경표 분)의 집에 갔다가 선우가 자신의 영한사전이 있음에도 굳이 덕선에게 영한사전을 다시 빌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선우도 덕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문제는 여기서 고경표가 바라보는 여자가 과연 누구냐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고경표도 류준열이나 박보검처럼 혜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경표에게는 혜리가 아니라 혜리의 언니인 성보라(류혜영 분)라는 선택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응답하라 1988'의 시청자들은 류준열과 혜리, 고경표와 류혜영의 커플링을 지지하고 있으며, 류혜영과 고경표가 서로를 대하는 장면이 미묘하게 어색해지는 순간들이 등장한 것으로 인해 고경표가 류혜영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응답하라 1988' 5회에서 고경표가 혜리에게 영한사전을 빌릴 때 목발을 짚은 상황에서 영한사전을 가져다 주겠다는 혜리의 제안을 거절하고 굳이 집안까지 들어가는 장면에서 고경표가 진짜로 관심이 있는 것은 혜리가 아닌 류혜영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아무튼 현 시점에서 당분간 '응답하라 1988' 러브라인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류준열과 고경표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경표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혜리인지 류혜영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혜리를 좋아하고 있고 혜리가 고경표를 짝사랑한다는 것도 눈치 챈 류준열이 고경표도 혜리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혜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tvN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쌍팔년도(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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