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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기레기' 박보영이 받는 열정페이가 궁금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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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기레기' 박보영이 받는 열정페이가 궁금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24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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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이걸 기사라고 썼어? 연예부 기자들은 뭐 하는 놈들이야."

연예뉴스 댓글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내용이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 제작 반짝반짝영화사)는 그 연예부 기자들이 '뭘' 하는지 보여준다.

도라희(박보영 분)는 이름있는 대학 신방과 출신 기대주였으나 연이은 서류탈락 끝에 '스포츠동명' 연예부 인턴으로 들어온다. 불같은 성미를 지닌 부장 하재관(정재영 분) 밑에서 도라희는 하부장의 고함과 멸시를 견딘다. "다음달 월세부터 네가 내라"는 엄마의 말에, 적은 보수 '열정페이'를 받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다. 

▲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사진=NEW 제공]

직장생활이 자신의 영혼을 파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지만, 연예부 기자의 경우 그 대상이 '연예인'이란 점에서 괜스레 더 구질구질해 보인다. 도라희는 자신의 끼니를 거르며 연예인의 사건사고, 열애 여부를 조사하고 사고 현장에 쫓아가 "몇 번째 뼈가 부러졌으며 몇 장의 엑스레이를 찍었냐"고 꼬치꼬치 물어봐 밥벌이를 한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실제 연예부 기자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연예부 인턴 이라희가 겪는 재밌고 슬프고 더럽고 치사한 이야기가 소설에 실감나게 담겨 있다면, 영화에선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인 톱스타 우지한(윤균상 분)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써 영화는 원작과 설정은 같지만 상당 내용이 각색됐는데, 이는 제목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원작소설의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가 시스템에 날리는 냉소로 읽힌다면, 영화는 그보다 "열정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상사 하재관에게 보내는 도라희의 가벼운 빈정거림 정도가 될 것이다. 씁쓸한 맛이 강했던 소설의 끝과 달리, 영화는 정기훈 감독의 전작 '반창꼬'와 '애자'처럼 희망적이다.

또한 소설에선 비교적 평범한 이름이었던 이라희가 영화에선 '도라희'로 변했을 때 예상했어야 했을까. 사회초년생이 겪을 보편적인 감정과 문제들이, '또라이' 개인이 겪는 당연한 일처럼 보이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신입 시절을 넘어 부장을 단 하재관과 그 아래 위치인 한선우(배성우 분)가 그려내는 '선배들의 애환'은 보다 구체화돼 보다 넓은 층의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11월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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