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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FA 유한준 kt행이 조금 쓰라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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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FA 유한준 kt행이 조금 쓰라린 까닭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2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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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혜택으로 보상선수 못받아, 2차 드래프트 통해 박헌도 잃었는데 유망주 수급도 실패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4년 50억 원을 제시했다. 준수한 외야자원이긴 하지만 딱 2년만 특급 활약을 펼친 1981년생 외야수를 향해 이보다 높은 금액을 안겨주기엔 무리가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유한준을 잡을 수 없었다. 할 만큼 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유한준을 보낸 곳이 kt 위즈란 점은 좀 쓰라리다. 보상선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 수원 유신고 출신인 유한준은 29일 계약금 36억 원, 연봉 6억 원 등 총액 60억 원에 kt와 4년 계약을 맺으며 "고향을 연고지로 하는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넥센 히어로즈는 유한준을 kt로 떠나보내는 바람에 보상선수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타 구단에서 시장에 나온 FA와 계약을 하는 팀은 해당 선수의 2015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하거나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 2015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한다. kt만은 예외다. 1군 진입 첫해라 올해까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넥센은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를 잃었다. 한방이 있는 선수로 대타로 요긴하게 활용했던 우타 외야수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1987년생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박헌도도 아쉬운데 kt로부터 받는 선수도 없다. 목동을 떠나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84홈런(박병호 53개, 유한준 23개, 박헌도 8개)을 잃고 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게 됐다.

2014년 앞두고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로부터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강팀의 뼈대를 구축했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 신생팀 혜택을 적극 활용해 유망주들을 모두 지켰다. kt도 지난해 3명(박기혁, 박경수, 김사율)에 이어 올해도 지갑을 열어 NC를 쫓고 있다. 외부 FA 영입에 눈길을 돌리기엔 자금력이 약한 넥센으로선 ‘왜 하필 kt’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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