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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그 러브콜 받는 한국축구 지도자, 무엇이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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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그 러브콜 받는 한국축구 지도자, 무엇이 차이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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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룡·김상호 영입, 홍명보 감독도 여러 팀과 접촉…박태하 감독은 옌볜 승격으로 실력 검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호 전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이 상하이 선신의 지휘봉을 잡은데 이어 장외룡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장외룡 기술부위원장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김상호 감독은 이에 앞선 지난 4일 류준웨이 감독을 경질한 상하이 선신의 지휘봉을 잡아 내년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이는 상하이 선신이 올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16위에 그쳐 2부 리그인 갑급리그로 강등된데 따른 것이다.

▲ 장외룡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아 내년 1월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따라 현재 중국리그에는 3명의 한국 지도자가 활동하게 됐다. 김상호 감독, 장외룡 감독 외에도 올해 옌볜 창바이산을 중국 갑급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창단 처음으로 슈퍼리그로 승격시킨 박태하 감독이 활약 중이다.

중국리그의 한국 지도자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장수 감독은 충칭 외에도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고 슈퍼리그로 승격시켰다. 현재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중국 슈퍼리그 최강의 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장수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올 시즌 중반에는 장쑤 세인티가 최용수 FC 서울 감독을 영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가오훙보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7월 최용수 감독에게 거액을 제시했고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이 거절하면서 장쑤 구단은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영입하긴 했지만 이 역시 중국 구단들의 한국 지도자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홍 감독은 정확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 항저우 그린타운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출신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이 퇴진한 베이징 궈안 역시 홍명보 감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리그가 한국 지도자들에 대한 사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역시 뛰어난 지도력 때문이다. 이미 박태하 감독은 옌볜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으면서 우수성을 입증했고 이장수 감독도 '충칭의 별'이라고 불렸을 정도다.

또 언어나 문화는 다르지만 같은 동아시아권 문화로 유럽이나 브라질 출신 지도자들에 비해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는 자국 중국 출신 지도자를 제외하고 아시아 출신은 오직 한국 감독뿐이다.

▲ 김상호 전 U-19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중국 갑급리그로 강등된 상하이 선신의 지휘봉을 맡아 팀을 다시 슈퍼리그로 승격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감독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떠나는 것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상하이 상강), 마누 멘제스 감독(산둥 루넝), 아리에 한 감독(톈진 터다) 등 브라질과 유럽 출신 명장들과 대결을 벌일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다. 여러 명장들과 겨루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장외룡 등 한국 감독들의 중국행에 대해 고무적이다.

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는 A급 지도자 자격증과 함께 일정 수준의 대표 및 프로선수 경력을 갖춰야 선발된다. 최신 축구 흐름과 정보 접근이 용이한데다 각급 대표팀 지도경험과 꾸준한 강습을 통해 지도력을 향상시키고 있어 국내외 프로구단들의 사령탑 선임시 우선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임지도자들이 국내외 프로구단으로 계속 진출하는 것이 축구 발전에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항저우 그린타운과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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