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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창단, 꺼져가던 한국 럭비 불씨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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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창단, 꺼져가던 한국 럭비 불씨 되살릴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1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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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영 전 국가대표 감독 초대 사령탑, 내년 춘계리그부터 참가…일반부 다시 4개팀 체제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초 삼성중공업의 팀 해체로 위기를 맞은 한국 럭비가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창단으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럭비단 창단식을 갖고 내년 춘계리그부터 참가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럭비단 초대 단장은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본부장인 한용빈 전무가 맡았고 초대 사령탑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정삼영 감독이 취임했다. 또 이병준이 주장으로 선임됐다.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은 여자축구(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현대 글로비스 럭비단 선수단이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정삼영 감독, 박창민 코치를 포함해 12명의 선수단으로 출범한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내년까지 18명의 선수를 더 보강, 30명 규모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 창단식이 끝나는대로 동계훈련에 돌입, 내년 3~4월에 열리는 춘계리그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럭비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비인기를 넘어 무관심 종목이어서 존립 위기까지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홍콩 등과 함께 아시아 강호로 자리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이 2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가 럭비단을 창단하게 되면서 한국 럭비가 회생의 기회를 맞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으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포츠단 지원을 검토하던 중 대기업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마추어 스포츠 가운데 럭비 종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삼성중공업의 해체로 실업팀이 2개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럭비를 선택했다. 특히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 강한 정신력으로 한 팀워크 기반의 스포츠인 럭비와 회사의 기업문화가 유사하다는 것도 고려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삼영 감독은 "내년 전반기는 일단 팀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이 숙지하는데 목표를 둘 것"이라며 "후반기에 전술을 가다듬으면서 최소 하나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 감독은 "일단 올해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선수가 팀 주축이 될 것이며 국내 대학선수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능성이 풍부한 한국 선수들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럭비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뽑겠다"고 밝혔다.

이상웅 대한럭비협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창단으로 럭비 일반부 경기는 한국전력, 포스코건설까지 포함한 실업팀 3곳과 상무까지 4개팀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올해보다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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